가장 중요할 때 돌아온다! 류현진, 토론토 선두 진입 '다목적 카드' 기대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부활 날갯짓을 펄럭였다. 1년 이상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된 투구를 보였다. 마이너리그에서 치른 4번의 재활 등판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준비한 대로 회복세를 보였고, 이제 복귀를 눈앞에 뒀다.
빅리그로 돌아가기 위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루키리그, 싱글A, 트리플A(두 차례) 경기를 치르면서 감을 되찾았다. 투구 수도 점차 늘려 한 경기에 85개까지 던졌고, 구속도 시속 90.8마일(약 146km)까지 올렸다.
제구와 경기 운영은 명불허전이다. 물론 마이너리그 수준은 빅리그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일발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꽤 있고, 개인 기량이나 가능성이 높은 선수도 많다. 방심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쉽지 않은 승부가 기다린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재활 등판 결과는 완벽에 가깝다.
메이저리그 복귀가 임박했다. 애초에 한 차례 더 마이너리그 등판이 예정됐으나, 완전히 경기력을 회복해 바로 빅리그로 호출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29일(이하 한국 시각) 시작되는 LA 에인절스와 경기가 유력한 복귀 시점이다. 힘겹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토론토가 가장 필요로 할 때 복귀를 알릴 공산이 크다.
토론토는 22일까지 54승 44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랭크됐다. 선두권인 볼티모어 오리올스(59승 38패)와 탬파베이 레이스(61승 40패)에 5.5경기 차로 뒤져 있다. 못 따라잡을 격차가 아니다. 전반기 10경기 이상 뒤졌을 때보다 많이 좁혔다. 착실히 승수를 쌓으면 선두권 진입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9일 에인절스와 경기부터 17연전을 치른다.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특히 8월 1일부터 가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4연전, 보스턴 레드삭스와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같은 지구에 속한 두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려야 선두권에 오를 수 있다. 선두 볼티모어, 그리고 올 시즌 6전 전패 수모를 안긴 보스턴과 승부에 류현진이 다목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
현재로선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7월 말이 유력하다. 컨디션을 세밀히 점검해 일정을 조정할지도 모른다. 빅리그 복귀전을 선발로 치를 수도 있고, 불펜 등판 후 선발 로테이션 진입도 가능하다. 토론토는 17연전 강행군 속에서 마운드 체력 고갈을 막기 위해 힘을 써야 한다. '베테랑' 류현진의 복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1년여 공백 끝에 정상적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선다. 물러설 곳이 없다.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돌아가 예전처럼 마운드를 잘 지켜줘야 한다. 류현진이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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