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아레나 모드 "부담 없는 꿀잼인데 밸런스가 아쉽다"
많은 게임들이 이벤트로 평소에 즐기지 못했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곤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게임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매력적이죠.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도 다양한 이벤트 모드를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가 '우르프 모드'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기다려왔던 '아레나'가 새로 추가됐습니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모드입니다.
기존 룰과는 다르게 8명의 플레이어들이 2명씩 팀을 이뤄 진행하는 난투 모드입니다. 모든 팀이 한 번에 싸우는 것은 아니고, 2대2로 한 번씩 싸우면서 최종 승자를 가려내는 방식이에요. 룬 선택도 없으며 소환사 주문도 '도주'와 '점멸'로 고정됩니다.
소환사의 협곡은 한 판 한 판 피로도가 상당하기에 많은 유저가 아레나를 기다려왔어요.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구성에, 전략적 팀 전투에서만 확인할 수 있던 '증강'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이 기대감을 만듭니다.
직접 플레이해 보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빠른 진행과 더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 구성, 팀원과 합을 맞춰 상대방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다만 밸런스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합니다. 특정 챔피언이나 증강이 지나치게 강력한 면이 있었어요.
■ 동등한 조건에서 신나게 싸워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픽과 밴을 진행합니다. 소환사 주문도 고정되고 룬도 고를 수 없어요. 팀원과 함께 무슨 조합을 구상할지 고민하며, 첫 조합은 '피오라'와 '타릭'으로 선택했습니다. 타릭이 가진 CC기와 무적 스킬로 적을 방해하고 피오라로 적을 점사해 처치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선택을 마친 후 게임으로 들어가면 라운드마다 정해진 자원을 지급받습니다. 레벨은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오르며, 특정 순서에는 골드 획득이나 증강을 고를 수 있어요. 다른 팀들도 동일한 순서로 선택하기에 지급받는 자원은 모두 같습니다.
모든 아이템 가격은 신화와 전설 아이템 구분 없이 3000원 고정입니다. 아이템 스펙은 가격에 따라 적절히 조정돼 있습니다. 주요 효과는 그대로였어요. 지금은 소환사의 협곡에서 볼 수 없는 반가운 아이템들도 몇몇 보였습니다.
일련의 과정들을 마치고 오른쪽 UI를 살펴보면 만날 상대방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만나는 적 듀오는 '말파이트'와 '케일'이었죠. 초반에 위협이 되지 않는 케일을 먼저 잡은 후 남은 말파이트를 처리하자고 상의한 뒤 작전을 실행했습니다.
결과는 멋지게 성공, 수월히 라운드를 따냈어요. 진 팀은 '팀 체력'이 깎입니다. 팀 체력이 먼저 소진된 팀은 탈락하는 서바이벌 방식이에요. 전략적 팀 전투의 '더블 업 모드'를 떠올리면 이해가 수월합니다.
라운드 시간이 진행될수록 '불의 고리'가 맵을 원형 범위로 좁혀오기 시작합니다. 고리 바깥으로 나가면 지속적인 피해를 입기에 전장이 점점 좁아져요. 결국 마지막에 다가서면 모든 챔피언이 코앞에서 혈투를 치르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단순하지만 재미는 확실했습니다. 상대방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하고, 아이템을 선택하며, 증강을 골라 챔피언을 강화하니 게임에 변수가 가득했어요. 교전하는 맵도 라운드마다 변경됐기에 다양한 전략을 짜야 합니다.
■ 다양한 증강으로 매력 UP
스킬 가속 700 볼리베어, 이동속도 970 마스터 이, 드래곤 영혼 효과를 4가지 지닌 챔피언, 상상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레나 모드에선 가능합니다. 챔피언에게 특수한 효과를 부여해 주는 '증강' 시스템 덕분이에요,
증강 선택 라운드마다 3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게임 진행 도중 단 2번, 리롤을 진행해 바꿀 수 있어요. 증강 리롤 기회는 다음 증강 선택이 된다고 횟수가 늘어나지 않으니 신중하게 교체해야 합니다.
챔피언에게 단독으로 좋은 증강, 일단 고르면 재미있는 증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볼리베어를 플레이할 때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 가속을 무한으로 얻는 '마법 가속' 증강과 스킬 가속 수치 2배만큼 이동 속도가 상승하는 '속행'을 고르니 이동 속도가 1000을 넘어가 주체를 못 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마스터 이를 플레이할 땐 '탭 댄서'라는 증강을 골랐는데 기본 공격 시 무한히 중첩되는 이동 속도 10을 얻습니다. 이동 속도 10%에 해당하는 공격력을 얻는 것은 덤입니다. 궁극기를 사용하고 공격을 시작하면 이동 속도 970, 공격력 300이 넘어가는 마스터 이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증강이 상당히 많았기에 게임 내 다양한 변수가 만들어집니다. 모드 자체가 플레이 타임이 15분~20분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증강으로 인한 플레이 덕분에 인상적인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 색다른 변수 "소울 파이터를 조심하세요"
특정 라운드에는 상대팀 외에도 '소울 파이터'라는 이름으로 맵에 특정한 기믹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신규 챔피언인 '나피리'가 등장한다면 '무리 순찰대'라는 이름으로 맵을 배회하는 무리가 생성되죠. 이 무리에게 발각되면 공격을 당합니다.
활용에 따라 아군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손해를 입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었어요. 가장 무시무시한 소울 파이터는 '세트'였습니다. 세트는 유일하게 타격이 가능한 소울 파이터인데, 특정 팀이 체력을 마무리했다면 상대팀 진영으로 피아를 구분하지 않는 강펀치를 사용합니다. 이 대미지가 정말 무시무시했어요. 각 소울 파이터 상세한 특징을 다음과 같습니다.
나피리 : 나피리와 무리들이 맵을 원형으로 정찰, 원뿔 모양 범위에 감지되면 해당 챔피언에게 돌진해 강력한 피해를 입힌다. 경로에 다른 챔피언이 있다면 대신 피해를 받는다.
럭스 : 맵 중앙에서 회전하며 레이저 경로를 비춘다. 챔피언이 경로에 닿을 경우 레이저를 발사해 강력한 마법 피해를 입힌다.
사미라 : CC기에 적중된 챔피언에게 순간이동한다. 5회 이동할 시 궁극기를 사용해 범위 안에 있는 모든 챔피언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힌다. 체력이 가장 낮은 챔피언을 우선으로 따라간다.
세트 : 맵 중앙에 등장해 주변을 천천히 배회한다. 세트의 체력을 0으로 만든 플레이어 반대 방향으로 강펀치를 사용한다. 중앙부에 피격된다면 매우 강력한 피해를 입는다.
파이크 : 자신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챔피언을 쫓아 망자의 물살을 사용해 범위 내 적을 기절시키고 약한 피해를 입힌다.
■ 밸런스는 아쉽지만 부담 없이 즐기기엔 OK
챔피언 밸런스는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2대2 모드인데 맵이 상당히 좁아 지역을 장악하는 챔피언들이 지나치게 유리합니다. '하이머딩거'나 '일라오이'와 같은 챔피언이 대표적 OP입니다.
챔피언별 밸런스를 위한 아레나 모드 전용 버프가 있는데 이 버프 중 "기본 공격에 최대 체력 비례 피해가 추가된다"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본 공격 위주인데다가 교전에 강력한 '마스터 이'나 '워윅'같은 챔피언은 막을 수 없는 전차와도 같습니다.
증강 리롤 기회가 적은 것도 아쉬웠습니다. 맛없는 증강이 뜨면 리롤이 필수인데 그 기회가 적으니 부담이 큽니다. 맵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꽃'을 타격하면 체력을 회복하며 보호막을 제공, 재사용 대기시간까지 줄여주는데 이로 인해 지역을 장악하는 챔피언이 더 유리해집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적은 인원으로 재미있게 즐기기에는 아레나는 안성맞춤입니다. 교전의 재미, 부담스럽지 않은 플레이 타임으로 인해 특색이 확실했어요. 부담스러운 챔피언이 있다면 밴 카드를 활용하면 되기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
만약 롤 5인큐가 안된다면 지인과 함께 아레나 모드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 판 한 판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가볍고 즐겁게 즐기기엔 이만한 모드가 없어요.
유저들도 "아레나 모드 꿀잼인데?", "이런 모드를 기다려왔다", "챔피언 밸런스만 어떻게 하면 되겠는데", "기간 한정 말고 상시로 열어주세요"등 호평을 내렸습니다.
presstoc01@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