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미용 아닌 사시 치료"… 치료용서 볕든 보툴리눔 톡신

지용준 기자 2023. 7. 2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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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햇살이 비추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삼았던 미용 분야를 넘어 치료용 분야로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고객은 물론 기업의 주름도 펼 것으로 기대된다.

2017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점유율은 미용 시장을 앞지른 상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의 경쟁은 미용 시장에서 치료 시장을 무게추가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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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주름 편 '보툴리눔 톡신'③] 보툴리눔 톡신의 미래는?

[편집자주]보툴리눔 톡신 업계에 햇살이 비추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해 온 간접수출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품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 등의 제동을 걸었는데 최근 업계가 환영할 만한 법률적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품 생산 중단을 넘어 회사의 존폐가 걸렸던 만큼 메디톡스를 포함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주력으로 삼았던 미용 분야를 넘어 치료용 분야로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고객은 물론 기업의 주름도 펼 것으로 기대된다.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이 조명되고 있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시장은 2020년 53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26년이면 8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간접수출 문제없다"… 기대감 키우는 보툴리눔 톡신 업계
②'수출 효자' 보툴리눔 톡신, 글로벌 영역 넓힌다
③"시작은 미용 아닌 사시 치료"… 치료용서 볕든 보툴리눔 톡신

'전 세계적인 미용 시술의 보편화'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엘러간의 '보톡스'로부터 시작됐다. 보톡스의 최초 허가 사항은 주름살을 없애는 특효약이 아닌 '사시' 치료다. 사시는 눈의 시선이 한쪽으로 정렬되지 않은 질환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89년 보톡스를 '눈의 근육을 마비시켜 눈동자를 정렬하는 원리 방식의 치료법'으로 최초 허가했다. 이후 미용 시술인 미간 주름 치료제로서 FDA의 승인받은 건 13년 뒤인 2002년이다. 현재 엘러간이 확보한 보톡스의 치료용 적응증만 10종에 이른다.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치료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지엠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0년 53억4000만달러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26년 8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치료 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2017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치료 시장 점유율은 미용 시장을 앞지른 상태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의 경쟁은 미용 시장에서 치료 시장을 무게추가 움직이고 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을 활용해 치료용 적응증 여섯 가지를 확보했다. ▲눈꺼풀 경련 ▲소아뇌성마비 환자의 첨족기형 ▲뇌졸중으로 인한 근육 경직 ▲미간 주름 개선 ▲외안각 주름 개선 ▲경부근긴장 완화 등이다. 이와 함께 만성 편두통과 과민성 방광, 양성교근중후군(사각턱) 등 적응증 확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젤 보툴렉스는 총 5종의 치료용 적응증을 확보했고 대웅제약 나보타는 4종을 허가 받았다. 휴젤은 과민성 방광과 경부 근긴장이상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대웅제약은 경부 근긴장이상, 편두통 등 적응증 추가를 위해 임상에 돌입했다.

보툴리눔 톡신 업체들이 적응증을 늘리는 이유는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미용 시장이 90%를 점유할 정도로 치료용 시장은 작았다. 그러다가 치료용 시장 비중이 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치료 적응증 확보는 필수 요건이 됐다.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디톡스는 올해 하반기 새로운 보툴리눔 톡신 제제(MBA-P01·뉴럭스)의 국내 품목허가가 기대된다. 메디톡스의 계열사 메디톡스코리아는 지난해 5월 식약처에 뉴럭스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뉴럭스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배양 과정에서 비동물성 배지를 사용했다. 화학물질 처리 과정을 배제하고 독소 단백질의 변성을 최소화해 안전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휴젤은 지난 6월 액상 보툴리눔 톡신 HG102의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HG102는 동결 건조한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을 액상 형태로 만들어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염산염을 첨가했다. 가루 형태의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다 편의성과 시술의 안전성, 정밀도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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