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이 타고싶다고 난리”…3000만원대 아빠車, ‘대체불가’ 카니발 [세상만車]
美서도 일본차보다 ‘굿’ 평가
마침내 하이브리드카 나온다
멋지고 강한 남자로 보이도록 포장해주는 존재를 뜻할 때가 많습니다. 멋지지도 강하지도 않다는 콤플렉스에서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합니다.
쌍벽은 시계와 자동차입니다. 남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로망 끝판왕’은 포람페(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로 대표되는 슈퍼카입니다.
호가호위(狐假虎威). 호랑이 힘을 빌린 여우처럼 자신도 포람페처럼 멋지고 강한 남자가 된 것같은 기분을 맛볼 수 있어서죠.
‘폼’을 위해 ‘품’을 포기했기 때문이죠. 속 좁은 품으로 가족 모두 탈 수 없고 적재공간도 부족합니다.
‘강한 남자’로 포장해는 대신 차체가 민감하고 예민합니다. 차를 사는 가장 중요한 이유인 ‘이동성’에 제약이 생깁니다. 가족이 있다면 다른 차는 필수입니다.
반면 단 한 대만 있어도 존재가치가 빛나고 가족에게 사랑받는 차가 있습니다. 바로 미니밴이죠. 차량 2~3대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11명까지 태울 수 있어서죠.
여행 가방이나 선물 보따리 등 많은 짐도 실을 수 있습니다. 부피가 큰 텐트, 테이블, 의자 등 캠핑용품을 싣고 온 가족이 떠나는 오토캠핑용이나 아웃도어용으로 인기입니다.
다재다능한 능력을 발휘하니 아빠를 슈퍼맨으로 만들어줍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꿈조차 꾸기 힘든 유명인들의 육아를 소개하는 TV프로그램 때문에 ‘슈퍼맨 콤플렉스’에 시달린 아빠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줍니다.
이름만 ‘미니’이지 실제는 ‘슈퍼’입니다. 패밀리 슈퍼카인 셈이죠. 평범한 아빠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줍니다. 가격이 덩치와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슈퍼카가 됩니다.
잠시 자웅을 겨뤘던 현대차 트라제XG가 2007년 단종된 뒤에는 ‘국가대표 미니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산 미니밴 중 적수는 없습니다. 현대차 스타렉스 후속인 스타리아가 승합차에서 미니밴 역할도 담당하지만 아직은 한 수 아래입니다.
패밀리 슈퍼카 자리를 노리고 일본과 미국 미니밴이 도전했지만 틈새를 약간 비집고 들어가는 데 그쳤습니다. ‘슈퍼맨의 고향’ 미국에서 온 미니밴은 한국에서 아예 판매 중단되기도 했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카니발을 노렸지만 카니발의 존재감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전기차 최대어인 기아 대형 SUV인 EV9도 기존 카니발 수요를 흡수, 카니발리제이션(제살깎기 간섭효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기우에 불과합니다.
가격도 성향도 너무 차이나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높은 가성비는 카니발이 독보적입니다.
판매대수는 1위 그랜저가 7만3540대, 2위 카니발이 7만3540대입니다. 지난해에는 기아 쏘렌토, 현대차 그랜저와 아반떼에 이어 4위로 밀려났습니다. 전년동기보다는 21.9% 판매가 감소했죠.
차량용 반도체 품귀가 일으킨 생산차질에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입니다.
대마불사(大馬不死). 올해 상반기에는 그랜저에 이어 2위로 치고 왔습니다. 전년동기보다 44.5% 판매가 늘었습니다.
대형 SUV로 패밀리 슈퍼카 자리를 노리는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2만4520대, 승합차인 스타리아는 2만1069대로 카니발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미국에서 인기높은 미니밴인 토요타 시에나는 1084대 팔렸습니다. 전년동기보다 124.9% 판매가 폭증했지만 카니발에 타격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올해 전기차 최대어인 기아 대형 SUV인 EV9도 카니발과 카니발리제이션(제살깎기 간섭효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사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구매자 중 남성 비율은 68.9%에 달했습니다. 구매대수는 68만2072대입니다. 여성은 31.1%로 30만8155대를 샀습니다.
남성 선호 국산차 순위에서 카니발(2만5145대)은 5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4만4812대)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팰리세이드(3만803대), 스포티지(2만9505대), 그랜저(2만8707대) 순이었습니다.
카니발을 가장 선호한 연령대는 40대입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톱5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40대에서는 쏘렌토에 이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차 개인 구매자 중 남성 비율은 70.3%, 여성은 29.7%로 나왔습니다. 카니발의 경우 남성 비율은 78.6%에 달했습니다.
카니발 구매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3%, 30대는 24%, 40대는 39%, 50대는 21%, 60대는 11% 정도였습니다.
30~50대가 10대 중 8대 이상을 구입했습니다. 아빠차 주요 구매층이 카니발을 많이 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림별로 살펴보면 편의·안전사양이 풍부한 고급 모델로 4000만원대 판매되는 시그니처 비중이 53% 수준입니다.
시작가가 3180만원인 프레스티지는 15%, 3615만원인 노블레스는 32% 정도입니다.
2021~2022년 연속으로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2022 오토 어워즈’에서 최고의 미니밴(Best Minivan)으로 선정됐습니다.
우수한 실내 공간, 다양한 편의사양, 편안한 주행감성 등에서 경쟁차종들을 압도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 D. Power)가 발표한 ‘상품성 만족도 조사’(APEAL)에서도 미니밴 차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APEAL 조사는 2021년 11월부터 해당연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의 고객 설문을 통해 진행됩니다. 조사 대상은 33개 브랜드 189개 모델이었고, 총 8만4165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카니발은 미국 비영리단체 소비자연맹이 발간하는 월간지 컨슈머리포트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미니밴 평가에서도 오딧세이를 이겼습니다. 시에나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죠.
카니발은 디자인, 성능, 승차감 등에서 호평받았습니다. 성능, 승차감, 가격경쟁력에서는 시에나·오딧세이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카니발은 올해 11월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거듭납니다. 소비자들이 원했던 대로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출시됩니다.
신형 카니발이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내년에는 마침내 미니밴 최초로 ‘국민차’ 자리도 노려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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