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내 IT 기업 투자 및 MOU 속도… 네오위즈·펄어비스 유망
[편집자주]석유로 먹고 살던 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라졌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로 빠르게 탈석유 시대를 준비 중이다. 한국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사우디의 새로운 여정에 동행할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가 아직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사우디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게임사 지분을 인수하거나 기술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어 전방위적으로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IT 기업과 추가 협력을 이어 나갈 전망이지만 경영권 분쟁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① 사우디의 남다른 K-콘텐츠 사랑… 투자 배경은
② 사우디, 국내 IT 기업 투자 및 MOU 속도… 결실 언제쯤
③ IT업계에 부는 모래 바람…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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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콘솔 부문에서 펄어비스, 네오위즈와의 추가 협력이 기대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이후 붉은사막과 도깨비 등 신작 IP 출시를 준비 중이다. 9월19일 글로벌 출시되는 네오위즈 'P의 거짓'은 독일 게임 콘퍼런스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할 만큼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도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새비게임스 그룹 자회사 나인66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와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협력 관계가 조만간 진전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사우디와 함께 위믹스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해 두바이 현지 공중파 뉴스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중동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배경이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계기로 실제 기술 수출 계약을 준비 중이다. 네옴시티 건설에 필요한 디지털트윈뿐 아니라 클라우드 및 5세대 이동통신(5G) 특화망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각종 행정 업무를 사우디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가칭) 개발도 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우디와 지속해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하루빨리 수출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PIF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도 긴밀한 관계다. CJ ENM과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MOU를 맺었고 지난 1월엔 싱가포르투자청과 손잡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양측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협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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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펄어비스 붉은사막, 네오위즈 P의 거짓은 콘솔 버전으로 개발돼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 한국과 달리 북미 등 글로벌 유저들은 콘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해당 게임사들의 IP가 해외시장 공략에 적합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사우디가 미래 먹거리로 게임을 선택한 만큼 세계시장에서 파급력 있는 IP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블록체인 산업에 일가견이 있는 점도 사우디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메이드는 자사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기반으로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인데 사우디 역시 이러한 비즈니스모델(BM)에 흥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오위즈도 자회사를 통해 진행 중인 '인텔라 X'를 바탕으로 관련 역량을 키우고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
양사 모두 사우디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중동 지역 블록체인 사업 확장에 더할 나위 없는 호재다. 국내는 P2E(플레이 투 언·돈 버는 게임) 규제 등으로 관련 사업을 마음 놓고 진행하기 어렵지만 중동 지역은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데다 별다른 규제도 없다.
위메이드와 네오위즈 지주사 네오위즈홀딩스는 일찌감치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블록체인 지사를 설립하고 기반을 닦아놓은 상황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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