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 에코프로 1000% 올라… 단타 노린 신용융자 2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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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가 돌아왔다.
똘똘 뭉친 개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 등 2차 전지주에 몰리면서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원에 육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관련주 주가는 기관들이 예측한 적정범위를 넘어서 주가 하락 시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클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2차 전지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양극재에서 분리막 등 본격 계약으로 이어져 성장 방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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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융자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7332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9조7942억9400만원, 코스닥 9조9389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5월17일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18조3861억22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2개월 새 빚투 규모가 1조655억1200만원(5.78%) 급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94.66에서 2607.62로 112.96포인트(4.53%), 코스닥은 834.19에서 914.14로 79.95포인트(9.58%) 급등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후 줄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난 이유는 황제주 에코프로의 상승효과다. 지난 21일 에코프로는 전일 보다 6만원(5.54%) 오른 1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기록이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1000%에 달하는 상승률 보였다.
현재 에코프로 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59조2965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장을 기준, 3위에 자리한 SK하이닉스 다음을 잇는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POSCO홀딩스, 삼성SDI, 현대차, 기아, NAVER를 모두 제쳤다.
에코프로가 질주하는 이유는 공매도 숏커버링 발생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숏커버링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환매수 하는 방식을 뜻한다. 개인들의 수급을 바탕으로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자 결국 그간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이 빌렸던 주식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 광풍에 신용거래융자가 살아나면서 빚투 우려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7일부터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이자율을 0%로 인하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10월 말까지 신청월 포함 6개월 동안 연 3.99% 신용 이자율을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연 3.9%(1~90일 구간, 91일 이상은 연 8.5%) 신용융자 금리 할인 이벤트를 9월 말까지 진행한다. 부국증권은 지난 4일부터 구간별 이자율 자체를 1~1.9%포인트 인하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관련주 주가는 기관들이 예측한 적정범위를 넘어서 주가 하락 시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클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2차 전지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양극재에서 분리막 등 본격 계약으로 이어져 성장 방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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