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웃돈 반도체社 실적… SK하이닉스에 거는 기대 ↑

SK하이닉스가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 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잇따라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겠지만 전망치를 상회하는 기록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조1920억원, 영업손실 2조9004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3조4023억원)에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초 영업손실 전망치는 3조2447억원이었으나 같은달 말에는 2조9997억원으로 바뀌었고 현재는 2조9004억원까지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본격적으로 생산량 조절에 돌입하면서 업계의 재고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수급 불균형이 해소,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삼성전자가 이달 초 공개한 2분기 영업이익(잠정)은 60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영업손실 74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저조하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상회하는 기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이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이보다 3200억원 가량 많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도 지난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200만달러(4조9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50% 넘게 감소한 것이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3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손실도 17억6100만달러로 적자전환했으나 주당 순손실은 1.43달러로 시장 예상치(1.59달러)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역시 다른 제조사들처럼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판매 수량이 전분기대비 크게 늘면서 보유 재고와 재고평가손 금액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전분기대비 축소되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대종 연구원은 "1분기 재고평가손실은 약 2조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SK하이닉스의 제품당 판가 하락폭이 지난해 4분기에 가장 컸고 올해 1분기 들어 축소되고 있다"며 "2분기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재고자산이 증가하지 않는다면 1분기 대비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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