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혁신" 글로컬대학 띄웠는데...통합에만 2년?

김현아 2023. 7. 23. 06: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방대의 과감한 혁신을 유도해 대학과 지역을 함께 살리겠다는 글로컬대학 예비 명단이 얼마 전 발표됐습니다.

10월 최종 선정된 대학부터, 5년간 천억 원씩 지원을 받게 되는데 사업 추진을 놓고 우려도 여전합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는 2040년, 학령인구는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이대로면 수도권과 국립 대학 정원을 채우기도 벅찬 수준입니다.

사립대 재정적자 폭은 이미 2025년 1,684억 원을 돌파하는데, 등록금을 올려도 학생이 주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어렵습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우리 대학도 사실상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저는 향후 10년이 우리 대학을 둘러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사 위기에 몰린 지역대학에 글로컬30 사업은 단비와 같지만, 올해 10곳, 다 합쳐도 30곳에 불과해 불만이 속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윤금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 : (글로컬대학30 사업) 신청 대학 대비 국립대 44%, 사립대 10.9%가 선정이 됐습니다. / 차년도에는 국립대와 사립대를 좀 분리해서 평가할 수 있을지….]

[장영수 /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 (올해 떨어지면) 또 계획서를 작성하는 수준에서 또 1년을 보낼 것이고, 또 1년을 보낼 것이다. / (떨어져도) 우선 할 수 있는 대학 내의 정책, 혁신 과제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대안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글로컬30 사업이 도입부터 본 지정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되면서 진통도 만만치 않습니다.

예비지정 된 15개 혁신안 가운데 4건은 통합을 전제로 선정됐는데, 통합 완료에만 글로컬 사업 기간의 절반은 지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당장 부산교대는 부산대와 통합에 반대해 글로컬 예비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성태 / 원광대학교 총장 : 통합을 위한 심사가 진행되는 데 그게 걸리는 기간이 한 2년 정도는 소요될 것 같고요. ]

지방대 위기의 본질인 인구 감소와 소외 대학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전호환 / 부산 동명대학교 총장 : 지금 작년 인구가 24만 명 정도 태어났는데 (대학) 입학 정원이 지금 45만 명인데 이거 그대로 두면 지역대학은 다 죽지 않겠습니까? / 학령인구 대비 입학정원을 줄여주지 않으면 이거는 답이 없는 겁니다.]

[박종태 / 인천대학교 총장 : 경인 지역은 규모가 작은 소규모 대학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사실은 지방 거점 국립대학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대학이란 이유로) 여러 가지 교육부 사업에서 홀대를 당하고….]

교육부는 글로컬에 선정되지 않아도, 규제 개선 등 다른 방식으로 돕고 추가 지원도 고민하겠다고 밝혔지만

글로컬30 사업이 선정된 30개 대학을 제외한 다른 지방대학들을 고사시키는 '최악의 수'가 되지 않으려면

사업 시행 전, 글로컬 사업을 위한 별도 예산 확보와 혁신 이행 평가 방법을 투명하게 제시하고 탈락 대학 지원 대책도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