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금 재난관리 방식 안 된다" 강조 이유는?…강수량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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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기후변화로 극단화한 강수량이 데이터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매년 장마 기간이 속한 6월25일부터 7월18일까지 측정하는 '장마 통계'에서 전국 강수량은 올해가 593.6㎜로 역대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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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집중 지역 강수량 급증…"기후변화 뉴노멀"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문한 것은 기후변화로 극단화한 강수량이 데이터상으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과 깊은 연관이 있다.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매년 장마 기간이 속한 6월25일부터 7월18일까지 측정하는 '장마 통계'에서 전국 강수량은 올해가 593.6㎜로 역대 가장 많았다.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년 강수량(356.8㎜) 대비 166% 수준이며, 직전 최다였던 2006년(519.4㎜)과 비교할 때도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남부 지방에서 강수량 급증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남부 지방은 올해 강수량이 총 638.0㎜로 평년 대비 187% 수준까지 증가했다. 남부 강수량은 직전 1위가 2006년 485.4㎜였으나 곧장 600㎜대로 뛰어올랐다.
주요 피해가 집중된 경북·충북·전북은 모두 강수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 인명 피해가 27명 발생했던 경북은 528.2㎜로 평년 대비 181%, 충북(17명 발생)은 715.0㎜로 194% 수준이었다. 전북은 무려 813.4㎜가 쏟아져 평년 대비 230% 수준을 나타냈다. 전북은 직전 최다 강수량이 2003년 562.1㎜였다.
비의 강도를 보여주는 일평균 강수량도 전국은 올해 24.7㎜로 역대 최다 수치를 찍었다. 평년 대비로는 235% 수준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일평균 강수량도 마찬가지로 경북(22.0㎜)과 충북(29.8㎜), 전북(33.9㎜)은 평년 대비 각각 229%, 250%, 295%로 비가 강하게 내렸던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올해 장마 기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결국 같은 기간이라도 더 많은 비를 집중적으로 뿌리는 양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판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이제는 이변이 아니라 일상이 됐다"며 "기후변화가 '뉴노멀'(새로운 기준이 보편화하는 현상)이라는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번 집중호우 대응 과정에서 여러 차례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참모진과 내각에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지금까지 해 온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 현장과 충남 공주·논산시 침수 현장을 잇따라 둘러보면서 이제 한국도 기후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하천 정비계획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열리는 대통령실과 정부, 국민의힘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호우 피해 상황 및 향후 대응계획이 논의 안건에 오른다.
윤 대통령이 근본적 변화를 주문한 만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는 뉴노멀이 된 기후변화에 대응한 재난관리 체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문제가 됐던 물관리 시스템도 짧은 기간 집중호우로 1년 강수량이 다 내리는 상황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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