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中 부양책 기대 속 美 마지막 금리 인상 여부 주목

김남희 기자 2023. 7.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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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2년 11월 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주(17~21일) 코스피지수는 2600선을 지켰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2600.23) 대비 0.37% 오른 2609.76으로 거래가 끝났다.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넷플릭스, TSMC가 예상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가 2%대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다. 이후 중국 최고 경제 계획 수립 기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이날 자동차·전자제품 소비 촉진책을 공개하면서 중국 국내 수요 확대 기대로 두 지수 모두 상승 전환했다. 중국이 경제 주축인 소비를 늘리고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문별 경기 부양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밀려나지 않은 것은 개인 투자자 덕분이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1조1900억 원, 외국인이 4880억 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이 1조7020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이 1550억 원, 개인이 1000억 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4060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21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코스닥시장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번 주(24~28일)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유럽 중앙은행(ECB)과 일본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25일엔 한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된다. 이번 주 주목할 경제 이슈를 정리했다.

① 미국 금리 : 7월 인상 후 긴축 사이클 일단락되나

미국 연준은 25~26일(미국 시각)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5.00~5.25%인 미국 기준금리는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20일 피델리티인베스트먼츠 주최 웨비나에서 연준이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7월 인상이 지난 16개월간의 통화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싸움을 일단락 지을 것이란 전망이다. 버냉키는 자동차 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앞으로 6개월간 3.0~3.5% 사이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앞서 12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로, 2년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7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라며, “이번 금리 인상 자체보다는 9월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7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작다는 얘기다. 7월 미국 기준금리 결과는 한국 시각 27일 새벽 공개된다.

유럽 ECB도 한국 시각 2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 4.00%인 기준금리를 4.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6월 대비)이 5.4%로, 5월(5.3%)보다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중앙은행은 28일 회의에서 현 기준금리(-0.10%)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3년 3월 11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제1차 회의 제4차 전체회의에서 리창(왼쪽)이 국무원 총리로 임명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② 중국 부양책 : 시진핑 휴가 전후 부양 패키지 나오나

17일 발표된 중국의 2분기(4~6월)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2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2022년 2분기 성장률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0.4%로 추락했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 GDP는 최소 7% 증가했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훨씬 저조했다.

소비·수입·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도 나빠졌다. 올해 6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 대비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5월 증가율(12.7%)과 비교하면 확 꺾인 수치다. 6월 수입은 지난해 6월 대비 6.8% 감소해 중국 내 수요 감소와 소비 위축이 재확인됐다. 중국이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외부 평가가 잇따랐다.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의 여름 휴가 전후로 어떤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에 관심이 모인다. 1950년대 마오쩌둥 통치 시절부터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는 매년 이 기간 즈음 중국 북동부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바닷가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다. 대내외 현안과 정책, 인사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회의도 하는데, 이를 베이다이허 회의라 부른다. 베이다이허 회의가 언제 시작되고 끝나는지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는다. 중국 최고 지도부가 매년 7월 말 또는 8월 초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다가 약 2~3주 후 관영 매체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 활동 재개 소식이 알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앞서 이달 6일 리창 중국 총리는 경제 전문가와의 회의에서 “경제 성장을 안정시키고, 고용을 보장하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맞춤 정책을 적시에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분야별 부양책이 조금씩 발표됐다. 중국 상무부 등 13개 부처는 18일 가전 제품 소비 촉진책을 내놨고, NDRC는 21일 자동차·전자제품 소비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베이다이허 회의 전후로 부동산 시장 안정 방안을 포함한 경기 부양 종합 패키지가 나올지가 관건이다. 17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 완다그룹이 헝다그룹에 이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중국 부동산 부실 문제가 재차 부각됐다.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부동산 기업 상당수는 올 상반기에 적자를 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중국 부동산 시장 부진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중국 증시 반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1선 대도시의 주택 구매 제한 완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최 연구원은 “7월 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이후 하반기 수요 안정을 위해 일부 2선 도시가 주택 구매 제한을 더 풀 수도 있으나, 중장기 잠재 위험을 감안할 때 1선 도시가 주택 구매 제한을 전면 완화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한국 성장률 : ADB, 연간 전망치 1.3%로 낮춰

25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2분기 실질 GDP를 발표한다. 앞서 1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월 발표한 1.5%에서 1.3%로 0.2%포인트 낮췄다. 우리 정부 전망치(1.4%)보다 낮다.

ADB는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등 한국의 대중 수출이 큰 폭 감소한 점을 지목했다. ADB는 한국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민간 소비와 투자도 약세를 보이고, 그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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