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일부지만…개인신상 이용한 ‘갑질’에 멍 드는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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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 학부모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온라인상에도 해당 사건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김은정씨(41·여·고양시)는 "같은 학부모지만 학부모의 갑질과 학생들의 폭력으로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교사를 보호하는 '교사인권조례'나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학교 간섭을 막는 교권보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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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통해 알게된 교사의 신상 공유하는 일도 벌어져
22일 뉴스1에 따르면 지역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서이초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추모의 글들이 올라왔다. 자신을 같은 학부모라고 밝힌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과 주변에서 들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갑질’ 사례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의 한 맘카페에는 “어떤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랑 스치기만 해도 난리를 피우며 올해 3~6월 사이 학교폭력위원회만 6번이나 열렸다”며 “매일매일 전화를 걸어 ‘학원 차량은 운동장에 못 들어오게 하라’는 민원을 넣어 해당 학교 교감이 전근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친구라고 밝힌 한 네티즌도 같은 맘카페에 “급식에 탕수육이 ‘부먹’으로 나왔는데 우리 아이는 ‘찍먹’이니 찍먹으로 바꿔달라는 민원을 받았다”며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옷 잃어버렸다고 찾아내라고 난리를 쳤다”고 전했다.
인천의 한 맘카페에는 “아파트단지 놀이터에서 놀다 다른 아이에게 상처를 입혔는데 가해 학생의 담임이 ‘학부모가 중재를 요청해 전화 드린다’며 대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개인 신상을 이용한 갑질도 교사들을 괴롭히고 있다.
야간에는 물론 주말에도 자신의 아이 담임교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 SNS를 통해 알게된 교사의 신상을 공유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부동산 카페에는 “한 학부모는 아이 담임교사의 SNS에 남자친구와 여행간 사진이 올라오자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로서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녀 어이가 없었다”는 사연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경기지역의 한 맘카페에는 “새로 바뀐 담임교사의 얼굴이 궁금하다”며 학교 졸업사진의 해당 교사 사진을 올려달라는 글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한 맘카페에서는 “우리 아이가 교실에서 다른 아이를 때려 교사에게 혼나고 왔는데 어쩐지 억울하다. 교사가 어떻게 아이를 혼내는지 궁금해 몰래 녹음기를 아이에게 달아 등교시키려 한다”는 글이 올라와 카페 회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각종 갑질 행태에 한 네티즌은 “저의 딸이 올해 9월 서울지역 초등임용 발령 기다리고 있는데 다른 길 찾고 싶다고 합니다”라는 답답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김은정씨(41·여·고양시)는 “같은 학부모지만 학부모의 갑질과 학생들의 폭력으로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교사를 보호하는 ‘교사인권조례’나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학교 간섭을 막는 교권보호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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