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포격에 러시아 기자 사망… “집속탄에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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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전쟁을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가 숨졌다.
미국이 지원한 '집속탄'에 당했다는 것이 러시아 측 주장이다.
콘스탄틴 코사초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집속탄 사용이 "비인간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양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한 마을도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공격을 받았다는 게 러시아 측 폭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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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러, 자기들도 써놓고 모른 체”
우크라이나의 포격으로 전쟁을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가 숨졌다. 미국이 지원한 ‘집속탄’에 당했다는 것이 러시아 측 주장이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피아티카트키 마을 주변에서 자사 전쟁 특파원인 로스티슬라프 주라블레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회사 사진기자와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아 소속 기자 및 영상기자 등 3명은 파편상과 골절상 등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민간인인 기자들을 이렇게 만든 건 집속탄이다. 러시아 정치권은 국방부의 파악 결과를 토대로 비난을 쏟아 내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초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집속탄 사용이 “비인간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와 미국 양국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국이 모든 도덕적 금지선을 넘는 것에 대해 미국 여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피아티카트키는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가 반격으로 되찾은 지역인데, 남부 해안과의 거리가 90㎞가량으로 멀지 않은 등 전략적 가치가 커 양측 간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집속탄 사용이 격전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한 마을도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 공격을 받았다는 게 러시아 측 폭로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집속탄은 폭탄 하나가 터지면 수십~수백 개의 작은 폭탄이 흩뿌려지도록 설계된 무차별 살상 무기다. 게다가 불발탄 발생 비율이 높아 지뢰처럼 남아 있다 민간인 피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 러시아 군대를 몰아내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약속하기는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논란의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제공받아 현재 전선에서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러시아의 ‘유체 이탈’ 식 태도다. 로이터통신은 “자국 역시 전쟁에서 집속탄을 써 놓고는 그 사실을 짐짓 모른 체하는 게 지금 러시아의 반응”이라며 “기자 사망이 집속탄 폭발 탓이라는 발표를 밑받침할 증거가 러시아에 의해 제시되지 않았고, 해당 주장의 진위를 자체 확인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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