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에 용돈 주는 시청자..'플레이유 레벨업'의 묘미[★FULL인터뷰]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 예능 '플레이유 레벨업 : 빌런이 사는 세상'(이하 '플레이유 레벨업')의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레이유 레벨업'은 유재석과 시청자 '유'들이 각양각색의 전략과 수단을 총동원해 주어진 시간 내에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예능으로, 지난해 인기를 끈 시즌1의 매력에 더해 세계관 스토리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날 김 PD는 종영 소감을 묻자 "생방송이다 보니 매주 준비하는 게 힘들었는데 막상 방송이 끝나니 허전하더라. 유재석도 허전하다고 하더라. 어쩌면 도파민 중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PD는 "시즌1이 좀 알려지다 보니 처음보다는 입소문이 탄 것 같다. 또한 (시즌1보다) 스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장치와 미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는 '빌런이 사는 세상'이라는 세계관 속 스토리 변주를 주며 인물이 성장하는 과정이 잘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생방송이라는 것 자체가 제작진에게는 부담이 크다. 너무 떨려서 생방송 전엔 거의 잠을 못 자지만 그럼에도 유재석이 안정적인 기둥처럼 버티고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가끔 '우리를 뭘 믿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고 생방송에 투입되는데 그걸 늘 살려주니까 (제작진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즐겁게 놀라실까'를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자신감 원천은 유재석이다"고 유재석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시스템을 모르는 유재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즐거움도 있었다고. 김 PD는 "DM을 보내야 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유재석이 DM 자체를 몰라서 헤매는 모습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을 볼 때 의외의 귀여움이 느껴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재석을 조종하며 시청자들이 코인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때 (시청자들이) '내가 유재석한테 용돈을 주다니'라고 하시더라. 정말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치열한 경쟁 끝에 값진 승리를 얻어낸 유재석은 마지막 라이브에서 SS급 빛의 군주로 또 한번 레벨업, 세계관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김 PD는 "유재석에게 항상 새롭게 감탄한다. 특히 기존에 보여준 모습과 달리 '플레이유 레벨업' 속 새로운 게스트들과 붙었을 때 어떨지는 제작진에게도 도박이었는데, 유재석이 매번 새로운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매회 하드캐리했고, 그 결과 지난 19일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개최한 제2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유재석은 '플레이유 레벨업'으로 남자 예능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PD는 "유재석은 본 촬영을 다 마친 후에도 끝까지 남아서 (다른 출연자들과) 개인 사진도 다 찍어주신다. 그러면 출연자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가는 거다. 괜히 유느님이 아니라는 걸 느낀다"며 유재석의 인상을 추켜세웠다.
만약 시즌3 제작이 확정되면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인지 묻자 김 PD는 "그때 누가 핫한지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유재석과의 케미스트리는 웬만하면 다 좋다"고 솔직히 답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김노은 PD는 앞으로 어떤 예능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을까. 그는 "지금은 PD들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세상"이라며 "지금 당장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니까 예능 PD들도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전문 예능인 풀이 적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 예능, 관찰 예능 등이 지속되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유재석도 후배 예능인들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세게 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같은 욕심도 있지만 만약 보시는 분 중 누군가가 불쾌할 것 같으면 가급적 빼려고 노력한다. 불쾌한 웃음은 배제하고 싶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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