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논의? 그런 자리·대화 없었다"…확실하게 '선' 그은 오타니, 확실해진 '이적'

2023. 7. 23.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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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그러한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투수, 2번 타자로 출전해 6⅓이닝 6피안타(4피홈런) 1볼넷 9탈삼진 5실점(5자책), 1타수 무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경기가 끝난 뒤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오타니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이다. 바로 '트레이드' 때문이다. 오타니는 투·타 '이도류' 활약을 통해 2021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빅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저스틴 벌랜더와 애런 저지를 합쳐놨다는 평가가 뒤따를 정도.

에인절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한 달 이상 앞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간판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비롯해 부상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지금은 가을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다. 당초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으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희미해지면서 입장을 바꿨다.

최근 에인절스는 오타니에 대한 트레이드 제의를 들어보겠다는 상황. 이에 메이저리그는 오타니의 트레이드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라이벌'인 LA 다저스로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소식은 물론, 트레이드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는 TOP 100 유망주를 다수 보유한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손꼽히기도 했다.

트레이드가 아니라도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올 시즌이 끝난 후에는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가치는 지난해 4억 달러(약 5156억원)으로 전망됐으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고, 올해는 아메리칸리그 MVP와 함께 홈런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을 정도로 질주하는 상황에서 예상 몸값은 5억 달러(약 6445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트레이드가 되지 않더라도 오타니는 FA를 통해 에인절스를 뜰 전망. 오타니는 올해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미국, 일본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는 것이 짜증난다"는 발언을 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는데,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구단으로 이적하겠다는 뜻이 포함된 멘트였다.

그리고 오타니는 22일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한번 뼈가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경기 후 '주변이 트레이드설로 떠들썩하다. 오늘이 에인절스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 것이라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오타니는 "그것은 아니지 않을까요?"라며 "지금 에인절스에 소속돼 있고,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트레이드설은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이후였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개인적으로 재계약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거나 그런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러한 자리는 마련하지 않았다. 시즌은 시즌이고 집중하고 싶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재계약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금 팀으로서 좋은 상태인 것 같다. 지금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트레이드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타니는 '구단에서는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던가'라는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과도 클럽하우스에서 본 적이 없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느낌이다. 트레이드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트레이드설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하지만 트레이드 여부를 떠나 에인절스에 잔류할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에인절스와는 재계약과 관련된 어떠한 대화도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별의 시간이 임박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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