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벌써부터 PSG와 의견 차이!...원인은 음바페→'음바페 쓸 거야'vs'벤치에 앉혀' 대립
[포포투=한유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벌써부터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활발하게 새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이라는 오랜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 베테랑 선수들이 빠졌지만 그들의 빈자리를 메워 줄 선수들을 데려왔다. 대한민국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을 비롯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셰르 은두르, 마르코 아센시오가 새롭게 합류했다.
감독도 바뀌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결별한 PSG는 바르셀로나 시절 트레블을 달성했던 엔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감독이 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지만, 엔리케 감독은 벌써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원인은 킬리안 음바페였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엔리케 감독과 PSG의 첫 번째 갈등이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가 새 시즌 팀에 남는다면, 그를 벤치에 앉히라는 구단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음바페의 미래가 주목을 받고 있다. PSG의 상징이자 리빙 레전드로서 자리 잡은 그지만, 최근 구단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화두에 올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잠잠해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다시금 꺼내들며 레알 이적을 암시하는 것이냐며 의문을 표했지만, 음바페는 이에 대해 직접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PSG의 분노를 잠재울 순 없었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고수했기 때문이다. 구단은 실망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성명문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음바페에게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 이번 여름 팀을 떠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구단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음바페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형태가 된다. 그렇게 되면 PSG는 영입 당시 투자했던 2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 중 일부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최소한의 이적료를 얻기 위해서라도 이번 여름 그를 팔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레알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다시금 접근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이번 여름 막대한 이적료를 투자해서 데려오는 것보다는 1년을 기다린 후, 내년 여름 FA를 통해 데려오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PSG는 더욱 분노했다. 이들은 음바페가 레알과 이적에 관해 사전 합의를 마쳤다고 생각했다.
PSG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번의 기회를 줬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에게 최종 결정을 하라는 최후 통첩까지 했으며 10년 동안 10억 유로(약 1조 4336억 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의 입장은 여전했다. 그는 남은 계약 기간을 PSG에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번의 구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탠스를 전혀 바꾸지 않았다.
결국 PSG는 본격적으로 음바페를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이번 여름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그의 이름을 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PSG는 음바페가 이미 2024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지난 15일까지 재계약을 할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답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떠한 말도 없었다. 그는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PSG는 음바페를 팔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까지 영입 경쟁에 가담했다.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는 22일 "사우디는 이번 여름 음바페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레알로 향한다고 하더라도 사우디는 이적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정부까지 움직였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우디 정부는 음바페를 원하고 있다. 메시 영입에 실패한 후, 정부는 음바페를 알 힐랄로 이적시키기 위해 어마어마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지, 음바페의 '공식적인' 입장은 똑같다. PSG에 남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음바페의 미래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한 달 정도 남은 만큼, 무슨 일이든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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