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산물 수입대국 홍콩...정부 '금수 검토'·식당 '전전긍긍'
[앵커]
일본산 수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해 쓰는 홍콩의 일식집들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방류가 실제로 이뤄진다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검토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
홍콩 중심가의 한 일식 레스토랑.
인기 메뉴인 회와 초밥은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된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업주는 요즘 식재료를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방법을 찾느라 골몰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미리미리 대비하기 위해섭니다.
[샘 램 / 일식 레스토랑 업주 : 타이완, 한국, 호주 등 다른 나라에서 식재료를 살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산 굴을 주로 파는 홍콩의 이 가게도 비슷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윌슨 라우 / 일본 해산물 전문점 대표 : 일본산 굴을 대체하는 제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홍콩은 일본 수산물 수입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곳입니다.
지난해 수입 금액만 7천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만큼 일본 수산물을 활용하는 식당과 식료품점 등이 많다는 얘기인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코앞에 두고 매출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닙니다.
[사이먼 웡 / 홍콩레스토랑연맹 회장 :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면, 일본식 레스토랑의 이미지와 비즈니스는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겁니다.]
홍콩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까진 후쿠시마와 치바 등 5개 현 수산물에 대해 방사선 검사 증명서를 받는 조건으로 수입을 허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실제 해양 방류에 나설 경우 기존 5개 현에 도쿄와 미야기현 등 5개 지역을 추가로 포함해 더 넓은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즉시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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