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우 군사블로거 체포에 '비판' 들끓어 …푸틴 권좌 위협하나

신정원 기자 2023. 7. 2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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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족주의 성향 친(親)전쟁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의 체포는 러시아 군 내에서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그를 기민한 군사 분석가이자 애국자로 보는 군사 블로거 커뮤니티 동료들과 군 구성원들을 격분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러시아 군 내에서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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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은 비열한 겁쟁이" 욕한 기르킨 구금
러 군사블로거들 "지나치다" 비판 목소리
프리고진 반란 이어 리더십 재평가 악재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극우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이 '극단적 활동' 혐의로 구금된 뒤 러시아 내에서 그를 체포한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모스크바 메샨스키 지방법원에 출석한 기르킨의 모습. 2023.07.23.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민족주의 성향 친(親)전쟁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의 체포는 러시아 군 내에서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국방부가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권좌를 위협하는 악재가 될 지 주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그를 기민한 군사 분석가이자 애국자로 보는 군사 블로거 커뮤니티 동료들과 군 구성원들을 격분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러시아 군 내에서 분노를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실제 몇몇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그의 체포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블로거 블라디슬라프 포즈드냐코프는 "기르킨은 보스니아, 트란스니스트리아, 크름반도에서 러시아군과 체첸에서 두 번 전쟁에 복무했다"면서 "(지금)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괜찮은 것이 확실한가"라고 반문했다.

'Mad about Z war'라는 또 다른 비공식 텔레그램 채널은 기르킨이 구금된 것에 대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썼다. 이들은 "그의 언어가 거칠기는 했지만 그는 결코 러시아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보다 감옥에 수감될 만한 이들이 훨씬 더 많다"고 비판했다.

반대로 그를 "심술궂은 늙은이"라고 조롱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역시 체포는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군사블로거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는 "늙은이가 투덜거리면 그냥 투덜거리게 하라"면서 "아무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사면된 것은 비겁해 보이고, 그들은 스트렐코프(기르킨)에 대한 기소를 날조하려고 한다"고 했다.

러시아 측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군사블로거 다닐 베코노프도 "사람들이 스트렐코프와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를 체포하는 것은 과잉살상"이라고 지적했다.

기르킨은 21일 '극단적 활동' 혐의로 체포됐다. 러시아 형법 제280조 2항 위반으로, 최고 5년형을 받을 수 있다. 모스크바 메샨스키 지방법원은 그를 "9월18일까지 구금하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 국가보안국(KGB) 요원 출신으로,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를 강제병합활 당시 큰 공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에 관여해 대량 살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몇 달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르킨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패배하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최근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바그너 용병 그룹 반란이 끝난지 하루 만인 지난달 25일 푸틴 대통령은 전쟁 리더십이 부족하다면서 "그렇다면 힘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 권력을 넘겨야 한다"면서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지난 19일엔 푸틴 대통령을 "비열한 겁쟁이"라고 불렀다.

영국 국방부는 "기르킨은 오랫동안 러시아 국방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비판적이었지만, 최근 며칠 그의 발언은 푸틴 대통령과 그의 집권 기간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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