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김동관·정기선 이어 신유열도…재계 80년대생 경영 전면 등장

최지혜 2023. 7. 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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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브로이 "효모 컨디션 따라 맥주 맛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 참석했다. /롯데그룹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최지혜 기자]

◆ 롯데 사장단 회의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개최…신유열 상무도 참석

-이번엔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고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이라고 하는데요.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 여는 VCM은 롯데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개최 때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시간 동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했다던데.

-맞습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에서 승진한 신유열 상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을 통해 첫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 VCM에도 참여해 그룹 경영진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신 상무는 최근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VCM 모두 참석하며 그룹 내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또한, 신 상무는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 화학군·유통군 주요 사업장을 차례로 점검하는 등 오너 일가의 일원으로서 현장 경영 행보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영 승계가 본격화한 것일까요?

-승계를 거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3세 경영 수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계열사 대표를 맡고 VCM에 참여하는 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죠.

재계에는 신유열 상무처럼 승계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 많은데요. 198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보다 한발 앞서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 인물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있는데요.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과 방산, 조선 등 그룹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1982년생인 정기선 사장은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신사업 분야를 책임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경영 참여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다른 인물도 소개해 주시죠.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이 있습니다. 1984년생인 그는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며 경영 시험대에 오른 상태인데요.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등 사실상 그룹의 얼굴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버지 구본준 LX그룹 회장 아래에서 신사업 발굴, M&A 추진 등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1987년생 구형모 부사장이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990년생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력한 경영 승계 후보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회사 내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효모 컨디션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삼 기자

◆ '효모 컨디션' 따라 맥주 맛 달라질 수 있다는 세븐브로이, 공산품인데?

-최근 <더팩트> 기사 '세븐브로이 맥주 맛 변했다" 소비자 지적에 전량 회수···품질 문제?'에서 거론된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쳐 나온 제품은 통상 맛이 달라질 수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세븐브로이 측이 해명자료를 보냈다고요.

-네. 세븐브로이 측은 해당 기사가 출고된 뒤 취재진에게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특히 '브루마스터'(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에게서 답변을 받은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달했습니다.

-세븐브로이가 주장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네. 답변 내용의 핵심은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맛이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븐브로이 측은 효모의 컨디션에 따라 담금(배치)별 미세하지만 맛에 차이가 발생하며 숙성기간의 차이에서도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요.

-네. 발효가 완료된 술이 숙성을 위한 숙성탱크로 이동을 하거나 필터링 작업을 위해 이동할 때 탄산가스의 소실과 산소의 유입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한 업계 입장은 어떤가요.

-업계에서는 통상 같은 조건에서 만든 제품, 특히 공산품의 맛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업계는 맛이 달라질 수 없다며 세븐브로이가 원인 파악에 제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븐브로이가 해명에 나선 이유가 있나요.

-세븐브로이 측은 맛과 관련해 품질에 이슈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세븐브로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현재 세븐브로이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대한제분과 결별한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맛은 동일하다'며 선보인 대표 밀맥주 중 일부 제품을 스스로 회수했습니다. 10여 명의 소비자들이 '맛이 달라졌다'고 지적하자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세븐브로이는 회수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성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 맛이 달라질 수 없다는 복수의 의견이 나오자 세븐브로이가 반박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는 생산·유통과정 등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맛의 변화와 관련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나요.

-네. 전문가들은 10여 명의 소비자들로 한정해 맛이 달라졌다고 한다면 '시각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상표가 달라져도 시각 효과 때문에 맛이 변했다고 인식할 수 있다"면서 "시각을 통해 입수한 음식의 느낌은 전두엽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븐브로의 해명에 업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업계도 낮은 확률로 유통과정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는 있다고 보지만 통상 맛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세븐브로이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알리는 게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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