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김동관·정기선 이어 신유열도…재계 80년대생 경영 전면 등장
세븐브로이 "효모 컨디션 따라 맥주 맛 달라"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최지혜 기자]
◆ 롯데 사장단 회의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 개최…신유열 상무도 참석
-이번엔 재계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렸다고요?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는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이라고 하는데요. 해마다 상·하반기 한 차례 여는 VCM은 롯데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는 점에서 개최 때마다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는데요.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4시간 동안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했다던데.
-맞습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에서 승진한 신유열 상무는 지난 1월 상반기 VCM을 통해 첫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 VCM에도 참여해 그룹 경영진들과 머리를 맞댔습니다. 신 상무는 최근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일본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올해 두 차례 VCM 모두 참석하며 그룹 내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또한, 신 상무는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 화학군·유통군 주요 사업장을 차례로 점검하는 등 오너 일가의 일원으로서 현장 경영 행보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영 승계가 본격화한 것일까요?
-승계를 거론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3세 경영 수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계열사 대표를 맡고 VCM에 참여하는 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죠.
재계에는 신유열 상무처럼 승계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인물이 많은데요. 1980년대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986년생인 신 상무보다 한발 앞서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 인물로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있는데요. 1983년생인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과 방산, 조선 등 그룹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고, 1982년생인 정기선 사장은 친환경선박, 자율운항선박 등 신사업 분야를 책임지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경영 참여가 차츰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다른 인물도 소개해 주시죠.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이 있습니다. 1984년생인 그는 올해 1월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며 경영 시험대에 오른 상태인데요. 그는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등 사실상 그룹의 얼굴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아버지 구본준 LX그룹 회장 아래에서 신사업 발굴, M&A 추진 등 핵심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1987년생 구형모 부사장이 향후 경영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1990년생으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유력한 경영 승계 후보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회사 내에서 실무를 익히고 있습니다.
◆ '효모 컨디션' 따라 맥주 맛 달라질 수 있다는 세븐브로이, 공산품인데?
-최근 <더팩트> 기사 '세븐브로이 맥주 맛 변했다" 소비자 지적에 전량 회수···품질 문제?'에서 거론된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쳐 나온 제품은 통상 맛이 달라질 수 없다는 업계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세븐브로이 측이 해명자료를 보냈다고요.
-네. 세븐브로이 측은 해당 기사가 출고된 뒤 취재진에게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특히 '브루마스터'(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맥주 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에게서 답변을 받은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달했습니다.
-세븐브로이가 주장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네. 답변 내용의 핵심은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맛이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븐브로이 측은 효모의 컨디션에 따라 담금(배치)별 미세하지만 맛에 차이가 발생하며 숙성기간의 차이에서도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요.
-네. 발효가 완료된 술이 숙성을 위한 숙성탱크로 이동을 하거나 필터링 작업을 위해 이동할 때 탄산가스의 소실과 산소의 유입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한 업계 입장은 어떤가요.
-업계에서는 통상 같은 조건에서 만든 제품, 특히 공산품의 맛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업계는 맛이 달라질 수 없다며 세븐브로이가 원인 파악에 제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븐브로이가 해명에 나선 이유가 있나요.
-세븐브로이 측은 맛과 관련해 품질에 이슈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어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세븐브로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현재 세븐브로이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대한제분과 결별한 세븐브로이맥주는 최근 '맛은 동일하다'며 선보인 대표 밀맥주 중 일부 제품을 스스로 회수했습니다. 10여 명의 소비자들이 '맛이 달라졌다'고 지적하자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세븐브로이는 회수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성분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 맛이 달라질 수 없다는 복수의 의견이 나오자 세븐브로이가 반박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는 생산·유통과정 등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맛의 변화와 관련 어떤 진단을 내리고 있나요.
-네. 전문가들은 10여 명의 소비자들로 한정해 맛이 달라졌다고 한다면 '시각 효과'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종갑 인천재능대 유통물류과 교수는 "상표가 달라져도 시각 효과 때문에 맛이 변했다고 인식할 수 있다"면서 "시각을 통해 입수한 음식의 느낌은 전두엽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븐브로의 해명에 업계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업계도 낮은 확률로 유통과정 등 다양한 변수가 생길 수는 있다고 보지만 통상 맛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입니다. 세븐브로이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알리는 게 필요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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