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황제주' 오른 에코프로, '법정 구속' 이동채 전 회장도 횡재
18일 황제주 입성···작년 말 대비 10배 상승
이동채 전 회장 지분평가액 5조6000억 원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이승우·장병문·황원영·이성락·김태환·윤정원·이한림·문수연·정소양·이중삼·최문정·최지혜·이선영·박지성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 동안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계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정리=최지혜 기자] 7월 셋째 주에는 여름 장마전선이 일단락되고 맑은 날씨가 시작됐지만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오갔습니다. 호우 특보가 지나자마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습하고 찌는 듯한 더위에도 경제계 시계는 분주히 흘러갔습니다.
먼저 2차전지 기업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 원을 넘겨 떠들썩한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0배 뛴 가격에 거래되면서 경제계의 이목을 확 끌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된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이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롯데그룹에선 사장단 회의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이 열려 경제계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 핵심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죠. 이번 VCM에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80여 명이 모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중장기 전략 논의했습니다.
유통계에서는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가 최근 맥주 맛이 변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대해 내놓은 해명으로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세븐브로이 측은 동일한 재료·공장·공정을 거치더라도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효모의 컨디션에 따라 담금(배치)별 미세한 맛의 차이가 발생하며 숙성기간의 차이에서도 이러한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의문부호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 에코프로 '황제주' 등극…이동채 전 회장 리스크 주의해야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기어이 사고를 쳤습니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황제주'(주당 100만 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기 때문인데요. 오랜 기간 동안 보유량을 늘려온 투자자(주주)들은 환호를 하고, 주가가 너무 오른 탓에 에코프로를 바구니에 담지 못한 투자자들은 애꿎은 계좌 잔고만 바라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기존 주주들만큼 환호성을 지를 만한 사람이 또 있는데요. 최대 주주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입니다. 에코프로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약 10배 넘게 불어났기 때문에 이 전 회장의 지분 평가액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네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코프로의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의 에코프로 보유 지분은 21일 기준 18.84%입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2022년 12월 29일) 10만3000원에 거래됐고요. 이 전 회장은 올해 보유 지분을 늘리거나 줄이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계산기만 두드려 보면 이 전 회장의 지난해 말 당시 지분 평가액은 5168억 원 정도가 되겠네요.
-그러나 이달 21일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보다 무려 1009%가 올랐습니다. 2조 원대인 시가총액도 30조 원을 넘겼네요. 18일 황제주 등극 후 이틀간 숨을 고르다 21일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114만3000원에 장을 마친 에코프로의 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이 전 회장 개인의 지분 평가액은 무려 5조6000억 원에 이릅니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의 친인척을 포함한 특수관계사 보유 주식까지 모두 더하면 총 700만 주(26.17%)에 육박합니다. 총 7조9650억 원가량이 이 전 회장의 몫이겠네요.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된 이 전 회장이 에코프로의 폭발적인 주가 상승으로 횡재한 결과를 두고 다소 허망하다는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설립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 전 회장이 법정 리스크에 연루된 만큼 에코프로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 계약 정보 공시 전 차명 증권계좌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사들였다 되팔아 11억 원가량의 시세 차액을 챙긴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벌금 22억 원을 선고받았는데요. 현재 대법원에 상고해 판결이 뒤집어지길 기다리는 모양새입니다. 시각에 따라 개인의 일탈행위나 회사의 사업성을 별개로 볼 수 있는데요.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세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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