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앞세우고 글로벌 체험존까지…삼성, '갤Z플립·폴드5' 알리기 총력

이성락 2023. 7. 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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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개최 임박…마케팅 힘주는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 "사용성·아름다움 모두 이뤄낸 제품"

'갤럭시 언팩'을 앞둔 삼성전자가 신제품 흥행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서울 강남대로의 'Join the flip side' 디지털 옥외광고.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5세대 폴더블(접었다 펴는)폰이 공개되는 '갤럭시 언팩' 개최가 임박한 가운데,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분위기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제품이 흥행해야 실적 개선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방식의 홍보 마케팅을 준비, 특장점을 제대로 알려 닫혀 있는 지갑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초 '갤럭시 언팩' 초대장 발송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서 대규모 디지털 옥외광고를 시작했다. 서울 강남대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태국 방콕 센트럴월드, 중국 청두 타이쿠리 등에서 디지털 광고를 통해 'Join the flip side'라는 메시지를 소개하는 중이다. 메시지는 '기존과 다른 세상(flip side)'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갤럭시 언팩'에서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할 예정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개최 장소이며,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서울(코엑스)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언팩' 행사의 의미, 서울 개최 소식 등을 적극 알리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로 서울 광장에서 라이브 공연, 신제품 체험 등 야외 이벤트를 열 예정이었지만, 불확실한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이후 신제품을 손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많은 이들이 신제품의 최신 기능을 경험한다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국내의 경우 28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성수동과 부산 광안리에 체험 공간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해 신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직후 글로벌 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진은 '갤럭시 언팩' 초대장. /삼성전자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태국 방콕 등 주요 도시에서도 체험 공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혁신이 어떻게 일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도록 조성된 체험 공간에서 흥미로운 개인 맞춤형 방식으로 새로운 '갤럭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홍보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선수이자 대한민국 축구스타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앰배서더 마케팅은 외부 인사를 동원해 기업을 홍보하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14일 소속팀 합류를 위해 출국하는 손흥민의 손목에서 '갤럭시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 신제품과 함께 공개될 예정이었던 '갤럭시워치6'가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축구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손흥민과 함께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갤럭시' 브랜드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직접 제품의 특장점을 설명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19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갤럭시' 폴더블폰은 본연의 기능과 사용성에 충실하게 정제된 디자인을 구현했다"며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미 있는 사용성과 외형적 아름다움을 모두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이동통신과 알뜰폰 업계는 이미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의 경우 사전 예약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제공한다. 대리점은 신제품 개통 예정일을 다음 달 8일로 안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에 앞서 손흥민을 '갤럭시'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남용희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이후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역대급 경품 이벤트가 열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처럼 마케팅 역량을 끌어모으는 건 초반 흥행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구원 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부진으로 올해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95% 급감한 영업이익(잠정치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려 실적 개선과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 언팩' 행사를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긴 것도 하반기 시장을 미리 선점,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후발 기업들의 폴더블폰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압도적 제품 완성도를 갖춘 신제품으로 폴더블폰 원조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와 외신을 통해 유출된 내용을 살펴보면, 신제품은 물방울 힌지가 적용돼 두께가 얇아지고 주름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5'의 무게는 187g으로 전작과 동일하지만 '갤럭시Z폴드5'는 전작(263g) 대비 가벼워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갤럭시Z플립5'는 반으로 접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는 외부 화면인 커버 스크린이 전작(1.9인치) 대비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화면을 열지 않고도 동영상을 시청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활용성이 극대화된다는 의미다.

가격은 전작과 비교해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256GB 모델 기준 '갤럭시Z플립4'의 가격은 135만3000원, '갤럭시Z폴드4'는 199만8700원이었다. 이보다 5만~10만 원가량 올라 '갤럭시Z플립5'는 139만 원, '갤럭시Z폴드5'는 209만 원 정도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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