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톱10…변재준·김지혜 "가능성을 더 큰 성과로"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최초의 밀리언셀러 가수 변진섭(57)의 아들 변재준(20·경희대)이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최초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다른 일정이 겹쳐 공항에 오지는 못했지만, 변진섭은 아들에게 "정말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말했다.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정을 마치고 22일 귀국한 변재준은 "아버지가 내게 '진짜 멋지다. 대견하다'고 말해주셨다"며 "예선을 통과한 뒤에는 '한 번 더 보여주자. 그동안 노력한 걸 모두 보여주고 오라'고 응원하셨다"고 전했다.
변재준과 함께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최초의 역사를 쓴 '절친' 김지혜(19·경희대)는 "재준이 아버지께서 얼마나 유명한 가수인지 몰랐을 때인 초등학생 시절 재준이와 만났다"며 "함께 연기하는 친구의 아버지가 유명한 분이어서 신기하고 좋다"고 웃었다.
변재준과 김지혜는 지난 11일 후쿠오카로 떠났다.
당시까지만 해도 둘에게는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사상 최초로 혼성 듀엣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라는 수식어만 붙었다.
22일 귀국길에는 '혼성 듀엣 테크니컬과 프리에서 모두 톱10에 오른 선수'라는 더 빛나는 타이틀로 바뀌었다.
변재준-김지혜는 지난 15일 혼성 듀엣 테크니컬 예선에서 16개 팀 중 6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16일 결승에서는 10위를 했다.
21일에는 혼성 듀엣 프리에서 15개 팀 중 11위를 해 12위까지 얻는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22일 결승에서는 한 계단 더 올라서서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경기는 2015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 정식 종목이 됐으며 한국은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대회 출전이 6월에나 결정돼 변재준-김지혜가 연기를 준비할 시간은 약 한 달뿐이었다.
"첫 출전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격려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둘은 더 큰 꿈을 꿨고 톱10의 성과를 냈다.
변재준은 "테크니컬 예선에서 6위를 했을 때는 나도 신기했다"며 "테크니컬과 프리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면서 나와 내 주변 분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준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2019년 광주 대회에서 단체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김지혜도 "세계선수권 듀엣 경기를 처음 치렀다. 정말 영광이었다"며 "그냥 영광스러운 마음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겠다. 이번 경험을 살려서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번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아티스틱 스위밍의 주요 화두는 '남자 선수'였다.
남자 솔로 경기(테크니컬, 프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8명이 팀을 꾸리는 단체전에서도 남자 선수의 출전(팀당 최대 2명)이 허용됐다.
한국은 단체전 출전권을 얻지 못했고, 솔로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남자 1호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변재준과 절친 김지혜가 혼성 경기에 처음 출전하며 새로운 문을 열었다.
변재준은 "솔로 경기를 보면서 '내가 출전했으면 톱5 이상을 노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다. 아쉬운 마음은 있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그래도 혼성 듀엣 경기에만 집중해서 결승 진출이란 성과를 얻었다. 다음 단계를 밟을 동력도 생겼다"고 돌아봤다.
변재준은 솔로뿐 아니라, 단체전에 남자 선수로 합류할 기회도 노린다.
그는 "단체전에 뛸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단체전 국가대표 출신인 김지혜도 "이번 대회에 남자 선수가 단체전에 뛰는 걸 보면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안정적인 높이로 높은 점수를 얻는 걸 봤다"며 친구 변재준을 응원했다.
물론 변재준과 김지혜는 세계선수권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혼성 듀엣'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아쉽게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는 혼성 듀엣 종목이 채택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역경을 뚫고 세계선수권 상위 10위에 오른 변재준과 김지혜는 밝은 표정으로 '미래 계획'을 세웠다.
변재준은 "국내,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기량을 키우겠다. 이번에 세계선수권 출전 기회를 얻었듯이, 노력하고 있으면 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도 "후쿠오카에서 최선을 다해 연기했지만,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많다"며 "2024년 세계선수권 출전 등 새로운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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