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카드 망가진 여성에 “그냥 타세요”…친절 베푼 버스기사가 받은 선물

버스요금을 내지 못했던 여성이 보내온 음료수. /mbc 보도화면

월요일 아침 출근길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아 당황한 승객에게 “그냥 타시라”며 친절을 베푼 버스기사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게 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월요일 오전 출근시간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하얀색 자켓을 입은 한 여성이 올라탔다.

여성은 요금 결제기에 카드를 댔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다. 당황한 여성은 연신 주머니를 뒤졌지만 다른 카드를 찾지 못했다.

여성은 당황해 버스에서 내리려 했지만 버스 기사 송재일 씨는 “괜찮다, 일단 타시라”고 했다.

송씨는 출근하는데 서로 기분 상하는 것이 싫어 이 같이 말했다고 한다. 여성은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버스에 탔고, 버스에서 내리면서도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송씨는 “됐다고, 또 보자고, 그러고 말았다”며 이틀 뒤 벌어질 일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이틀 뒤 송씨의 회사인 우신운수 측으로 음료수 10박스가 도착했다. 해당 여성이 감사의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 1박스에 30개가 들어 있으니 총 300개의 음료를 보낸 것이다.

송씨는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양”이라며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했다.

우신운수도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우신운수는 현장에서 요금을 내지 못한 승객에게는 사측 계좌번호가 적힌 명함을 제공해 추후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