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에게 중요할 때 당했죠"…김도영 향한 사령탑의 따끔한 지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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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1일)는 양의지에게 중요할 때 많이 당했다고 본다. 아직 확실히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 내 최고 유망주 김도영(20)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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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어제(21일)는 양의지에게 중요할 때 많이 당했다고 본다. 아직 확실히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팀 내 최고 유망주 김도영(20)을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천재 유격수', '5툴 내야수',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2022년 1차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같은 지역 강속구 투수 유망주였던 광주진흥고 문동주(20,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얻은 성과라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타고난 운동 신경과 재능은 진짜라는 증거다.
프로 무대에서는 한 끗이 더 필요하다. 성숙하고 성장하기 위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숱한 실패 속에서 배우고 보완해야 프로 무대까지 평정하는 진정한 스타가 될 수 있다. KIA는 김도영에게 그럴 재능이 충분하다 판단하고 부상이 없는 한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주며 흔히 말하는 세금을 내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중족골 부상으로 이탈했던 여파일까.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한 김도영은 아파서 뛰지 못했던 3개월의 한을 풀듯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타율 0.342(73타수 25안타), OPS 0.889, 2홈런, 7타점, 7도루다. 프로 2년째 유망주에게는 나무랄 데 없는 성적표다.
김도영은 2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장타를 뺏으며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볼카운트 2-1에서 알칸타라의 시속 151㎞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중견수 정수빈이 곧장 포구해 2루까진 무리일까 싶었는데, 뛰는 자세가 조금 엉성하긴 했으나 2루로 과감히 슬라이딩하며 장타로 만들었다.
김 감독은 이 장면과 관련해서는 "(부상 복귀 후) 경기 감각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부상 후유증이 조금 있겠지만, 뛰는 건 처음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칭찬했다.
1-1로 맞선 5회말 타석이 사령탑으로선 가장 아쉬울 법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안타로 출루하자 최원준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2루를 만들었다. 김도영-나성범-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선이 리드를 뺏길 기대한 전략이었다. 그런데 김도영이 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어졌다. 두산 포수 양의지가 김도영이 몸쪽 높은 공에 반응하자 집요하게 알칸타라가 몸쪽으로 직구와 포크볼을 섞어 던지게 했고, 끝내 몸쪽 직구로 내야 뜬공을 이끌어냈다. 다음 타자 나성범까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이때 달아나지 못한 KIA는 6회초 허경민에게 역전 홈런을 얻어맞고, 7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박준영에게 3타점 적시 3루타를 허용해 2-5로 패했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 경험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공격만 하려는 것 같다. 어려운 공은 좀 참기도 해야 하는데, 본인이 꼭 치려는 경향이 있다. 어제는 양의지 선수에게 중요할 때 많이 당했다고 본다. 볼 배합 대처를 조금 더 하면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공도 막 치려고 하고, 눈에 보이는 공은 다 치려고 하는 것을 보면 본인은 자신 있어서 그렇겠으나 경험 부족이라고 봐야 한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제 김도영이 타석에서 인내하고, 생각할 줄도 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올라서길 바랐다. 김도영은 올해 삼진을 16차례 당하는 동안 볼넷을 3개밖에 얻지 못했다. 타석에서 흔히 '덤빈다'고 표현할 정도로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 그 결과 3할 중반대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김도영이니까 이제 타석에서 한번 더 생각하고 스윙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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