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무기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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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가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집중 조명한다.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아크말이 불법체류자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아크말은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14년째 무기수로 복역 중인 그는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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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집중 조명한다.
22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아크말의 고백' 편이 공개된다.
지난 2009년 3월25일 오전 8시경, 경남 창원시 명서동의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돼 있던 택시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기사 강선길 씨(가명)가 자신이 운전하던 택시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 범인은 손님인 척 택시에 탔다가 저항하는 강 씨를 살해하고 돈을 훔친 뒤 사라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내 난관에 봉착했다. 차량 내부를 수색했지만 범인의 지문이나 DNA는 발견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나오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는 택시의 운행기록이 저장된 타코미터였다. 속도를 통해 이동한 거리를 추정할 수 있는 타코미터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범인이 3월24일 밤 9시50분경 택시에 탑승해 시외지역으로 가자고 한 뒤 30분 후쯤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과 다시 택시를 몰고 요금 2만3410원의 거리를 달려와 밤 11시10분경 명서동 주택가에 주차했다는 사실이다.
이른바 창원 서부 택시기사 살인사건, 4개월 후인 그해 7월 옆 관서에서 택시 강도사건을 벌인 용의자 3명이 검거됐다. 가까스로 탈출한 택시기사의 신고 후 통신 수사로 붙잡힌 이들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 3명이었다. 택시를 타고 강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피던 경찰은, 3인조 중 한 명을 3월 택시기사를 살해한 범인으로 의심했다.
당시 19살이었던 그의 이름은 보조로브 아크말이었다. 경찰은 사건 2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비자로 입국한 아크말이 불법체류자 단속이 심해지자 강도 목적으로 택시기사를 살해했다고 추정했다. 아크말은 7월 택시기사 강도사건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3월 택시기사 살인사건은 무관하다며 부인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아크말이 범행을 자백한 것이다. 경찰 조사 2회 만에 아크말은 창원시 명곡교 인근에서 택시를 타 피해자를 시 외곽으로 유인했다고 털어놨다. 강도살인, 상해 등의 죄목으로 아크말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사건은 해결된 듯 보였다.
그런데 제작진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인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아크말이었다. 14년째 무기수로 복역 중인 그는 2009년 창원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신이 아니며 모든 것은 강압 수사에 따른 허위 자백이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사를 담당한 형사들은 강압이나 폭행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광범위한 수사로 확인된 그날 택시의 이동경로가 아크말의 진술과 일치하고 그해 7월 택시강도 사건의 공범이나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우즈베키스탄인 또한 아크말의 범행을 증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범행과정을 직접 시뮬레이션하고 이를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입체적이고 객관적으로 검증해본다. 또 유일한 단서인 타코미터를 최초 개발자와 함께 분석하고, 지리정보를 데이터화한 GIS 기술을 이용해 범인이 운전한 진짜 경로를 추적한다. 이 밖에도 그해 7월 택시기사 강도 범행을 저질렀던 공범과 통역가가 거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취재를 통해 아크말의 자백 과정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본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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