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병수 감독이 짚은 수원 변화의 원동력, "미팅 전에 사랑을 말했다… 눈을 마주치고 웃는 소통이 중요해"

(베스트 일레븐=강릉)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이 따뜻한 승리 소감을 전했다.

22일 오후 7시 30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강원 FC-수원 삼성전이 킥오프했다. 치열한 격투의 결과는 2-1, 원정팀 수원 삼성의 승리였다. 수원 삼성은 전반 23분 김주찬, 후반 15분 고승범의 연속골로 전반 41분 서민우가 동점골을 넣은 강원을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 삼성은 승점 18점을 기록, 11위로 오르며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먼저 김병수 감독은 "준비한 대로 잘 시작했다. 상대가 전술 변화를 주며 어려움을 겪었고, 높이에 부담감을 느꼈다. 위기 상황에서 후반을 맞이했다"라면서 "뮬리치가 몸을 풀다가 부상을 당해 투입을 못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줬다. 우리가 오늘 미팅하기 전에 사랑이라는 말을 언급했다. 정말 서로가 서로를 아껴줬다. 그런 모습이 잘 보였다. 선수들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을 텐데 고비를 잘 이겨냈다"라고 따뜻한 경기 소감을 전했다.

수원 삼성의 2004년생 공격수 김주찬은 강원전 득점으로 K리그1 2경기 연속골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슈퍼노바'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예측할 수 없다. 어린 선수들은 일 년마다 아주 무섭게 변한다. 지금 흐름을 좋게 탔다. 전에는 중원에서 잃어버리는 볼이 많았다. 이제는 좀 향상이 됐다. 워낙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몸을 풀다가 부상을 당한 뮬리치에 대해서는 "선수가 굉장히 침통해 한다. 팀에 헌신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요즘이었다. 오늘 일로 굉장히 큰 상심을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거 같은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수원 삼성의 두 번째 골 장면은 매끄러웠다. 좌 측면부터 중원까지 위치한 선수들이 다수 가담해 장면을 그려냈다. 이에 김 감독은 "파이널 써드에 들어가면 창의력이 필요하다"라면서 어시스트를 전한 전진우를 거론했다. "전진우가 예측 불허한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다"라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마지막에도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게 골이 됐더라면 좀 더 자신감이 올라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비 전환 속도가 너무 늦다. 우리 진우, 이거 꼭 고쳐야 한다"라고 전진우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수원 삼성이 가장 크게 바뀐 점에 대해 "선수들이 눈을 보고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소통을 하기 시작한 거다. 나는 진심이 느껴진다. 새로 이적해 온 선수들 또한 이질감 없이 잘 받아주고 있다. 우리 팀의 원동력이다"라면서 "소통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라도 그건 크게 의미가 없다. 지나갈 때 엉덩이를 한 번 두드린다거나, 눈을 마주치고 웃는다거나, 이런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걸 좋아한다"라고 수원 삼성 선수단에서 진심이 오가는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