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선생님 영정 앞에서…김동연 “미래 세대 희생 비극 이제는 막아야”

“이태원 참사 때와 그렇게 똑같나…공직자로서 정말 부끄럽다”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며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지켜보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2일 "두 청년의 영정 앞에서, 저부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차곡차곡 원칙을 쌓는데 앞장서겠다는 다짐해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스무 살, 스물세 살…걱정하는 친구를 사고 전날까지 안심시켰던 속 깊은 해병대 병사,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마음을 가졌던 선생님, 우리 사회는 이런 청년들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세찬 급류 속으로 몰아넣었다. 비합리적이고 드센 민원의 파도 속에 방치했다"며 "여전히 책임을 묻는 사람만 있고,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9개월 전 이태원 참사 때와 어쩌면 그렇게 똑같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지금의 사회 구조를 만든 정치인, 사회지도층, 기성세대. 국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공직자. 너나 할 거 없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치인으로, 기성세대로, 공직자로서 정말 부끄럽다. 우리 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차곡차곡 원칙을 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지사는 "과거 구조에 미래 세대가 희생되는 비극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 두 청년의 영정 앞에서, 저부터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굳게 해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북 북부지역 집중호우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 수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영결식이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고인의 영현 입장을 시작으로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약력보고, 해병대사령관 조사, 동기생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폐식사, 영현 이동 순으로 거행됐다.

또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A교사가 극단선택으로 사망하자 교사들의 추모 집회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서이초교 교사 추모식 및 생존권을 위한 집회'를 열고, 진상 규명과 교권 보장을 정부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jhk1020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