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기자, ‘케인 뮌헨 유니폼’ 펼치며 “좋아 보이지 않아?”→토트넘 감독의 답은 “재밌어?”

가동민 기자 2023. 7. 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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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독일 기자가 토트넘의 프리시즌 기자회견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에 해리 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꺼내들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독일 기자가 꺼낸 케인의 이름이 새겨진 뮌헨 유니폼을 보고 문제를 제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니폼을 흔드는 독일 기자의 습격에 폭발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와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독일 매체 ‘빌트’의 한 기자는 케인의 상황이 달라졌는지 질문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빌트의 기자는 뮌헨의 유니폼을 펼쳤다. 유니폼에는 케인의 이름과 함께 등번호 9번이 새겨져 있었다. 빌트의 기자는 유니폼을 보여주면서 “좋아 보이지 않는가”라고 이야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재밌었나? 아주 좋아 보인다. 그 유니폼을 보여주기 위해서 먼 길을 와줘서 감사하다”라며 빌트의 기자가 저지른 만행을 비꼬았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힘쓰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런던으로 날아가 케인을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입장은 완강하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뮌헨의 1차 제안은 7천만 유로(약 1,003억 원)였지만 토트넘은 거절했다. 뮌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천만 유로(1,147억 원)의 2차 제안을 건넸다. 토트넘의 입장은 이번에도 같았다. 토트넘은 뮌헨이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원한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료로 1억 파운드(1658억원) 상당의 금액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고 3차 비드를 준비 중이다.


뮌헨은 최전방을 책임졌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다. 레반도프스키는 2014년부터 뮌헨에서 뛰며 무려 6시즌이나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채우려 노력했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에릭 추포-모팅이 레반도프스키를 대신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추포-모팅은 10골에 그쳤다.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레반도프스키가 없는 뮌헨은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분데스리가 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밀리는 흐름이었다. 뮌헨은 리그 성적이 도르트문트에 밀리자 율리안 나겔스만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투헬 감독은 트레블이 목표라고 선언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FB 포칼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1위를 탈환했지만 도르트문트에 다시 자리를 내줬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패배하면서 무관은 피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영입에 힘을 쏟고 있다. 수비에서는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했고, 뱅자맹 파바르도 팀을 떠나는 분위기다.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뮌헨은 공격 보강을 위한 타겟으로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손꼽히는 케인을 낙점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뮌헨은 여전히 케인 영입에 자신 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은 "레비 회장은 영리하다. 우리는 레비 회장이 구체적인 금액을 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레비 회장은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다. 케인은 우리에게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 우리는 케인을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임대를 전전하다가 토트넘에서 데뷔했다. 점차 경험을 쌓으며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었다. 당연히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213골을 기록하며 앨런 시어러의 260골에 이은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58골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케인은 골만 잘 넣는 선수가 아니다. 연계와 패스도 미드필더에 버금갈 정도로 수준급이다.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선수들과 주고받으며 기회를 노리고,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도 좋다. 게다가 어느 곳에서 슈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일품이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맹활약을 펼쳤다. EPL에서 3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의 뒤를 이었다. 토트넘의 지난 시즌 총 득점이 70골인데 그중 30골을 책임졌다.


케인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딱 하나있다. 바로 팀 커리어. 케인은 개인 수상은 여러 번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없다. 토트넘에서도, 잉그랜드 대표팀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우승을 열망하는 케인에게 뮌헨 이적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뮌헨은 케인을 영입해 UCL 정상 도전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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