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故 채수근 상병 부모 '재발 방지' 당부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부모 손편지 SNS 공유…"이런 부모님이 키워 반듯하게 자라"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폭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부모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묵묵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병대가 공개한 채 상병 부모의 손편지 사진을 공유하며 이같이 썼다.

한 총리는 "제가 빈소에 갔을 때 영정 속의 채 상병은 젊고 충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며 "사고 전날에도 채 상병은 동기들에게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니까 내일 더 열심히 하자'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부모님이 쓰신 편지를 읽고 이런 부모님이 키우셨으니 이렇게 반듯하게 자라났구나 생각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부모님께서 간곡히 당부하신 말씀을 묵묵히 실행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병대 제1사단 소속이던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일대에서 호우·산사태 피해 등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전에 참가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이후 14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채 상병을 포함해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게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가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채 상병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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