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무대 위 ‘천하무적’ 세븐틴
무대 위 그들은 그야말로 ‘천하무적’이다.
그룹 세븐틴이 뜨거운 열정으로 고척돔을 달구며 ‘천하무적 무대장인’의 귀환을 알렸다. 이들은 21, 22일 이틀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네 번째 월드투어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서울’(SEVENTEEN TOUR ‘FOLLOW’ TO SEOUL)을 열고 3만 4천여 캐럿을 만났다.
‘팔로우’는 지난해 선보인 세 번째 월드투어 ‘비 더 선’(BE THE SUN)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세븐틴 투어. 공연 타이틀 ‘팔로우’에는 ‘비 더 선’을 통해 태양이 된 세븐틴이 더 밝고 넓은 곳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세븐틴만의 긍정적 가치관을 토대로, 캐럿(팬덤명)과 ‘TEAM SVT’으로 뭉쳐 함께 나아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한층 풍성해진 공연이었다. 이날 세븐틴은 미니 10집 ‘FML’ 더블 타이틀곡 중 한 곡인 ‘손오공’을 시작으로 25곡의 꽉 찬 세트리스트를 선사했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1년 여 만에 다시 입성한 고척돔에서 이들은 1.5배 커진 LED 스크린과 화려한 무대 장치를 투입해 역대급 스케일의 공연을 선사했다.
본격 무대에 앞서 ‘F*uk My Life’, ‘손오공’ 뮤직비디오가 상영됐고, 현장을 메운 팬들은 쩌렁쩌렁한 함성으로 분위기를 예열했다. 흥미로운 오프닝 영상에 이어 푸른 조명이 고척돔을 가득 메운 가운데 위풍당당하게 무대에 등장한 이들은 ‘손오공’, ‘돈키호테’, ‘박수’로 이어진 화끈한 오프닝 레퍼토리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멤버들은 각양각색 멘트로 캐럿들을 반겼다. 도겸은 “신인의 자세로 신명나게 즐겨보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말했고, 에스쿱스는 “어제보다 오늘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끝까지 이 텐션 잘 유지해 갔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독려했다. 디노는 “오늘 사운드체크 할 때부터 느낌이 왔다. 즐겁게 후회 없이 놀아보자”고 했으며, 우지는 “마음껏 뛰고 즐겨주시면 여러분 오늘 집에 못 간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하지 못한 멤버 승관에 대한 응원과 격려도 전했다. 디노는 “오늘 승관형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은데, 승관이형에게 힘을 주고 싶다. 저 멀리서 듣고 있을 승관이형이 좋아할 것이다”라며 팬들과 함께 ‘보고싶다 승관아’를 외치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 ‘울고 싶지 않아’, ‘F*uk My Life’, ‘고맙다’로 애절한 분위기로 전환한 이들은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함께 각 잡힌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 후 8년간 걸어온 한계 없는 성장에도 무대만큼은 결코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세븐틴은 이날 역시 한단계 또 성장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무대장인’의 명성에 걸맞는 또 한 편의 공연을 추가했다. 손짓, 멘트, 제스처 하나에도 여유가 넘쳤지만 무대에 대한 진심이 깃든 열정만큼은 그대로였다.
멤버들의 개별 역량이 돋보이는 유닛 무대는 이번에도 일취월장했다. 보컬 유닛 정한, 조슈아, 우지, 도겸은 ‘먼지’와 ‘바람개비’를 다채로운 매력의 보컬을 선보였으며, 퍼포먼스 유닛 준, 호시, 디에잇, 디노은 ‘하이라이트’,‘아이 돈 언더스탠 벗 아이 러브 유’ 무대를 통해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실력을 입증했다.
무대 중앙에서 장갑차를 타고 등장한 힙합 유닛 에스쿱스, 원우, 민규, 버논은 ‘백 잇 업’, ‘파이어’로 화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들은 붉은 조명 아래 심장을 뛰게 하는 웅장한 사운드 위에서 마치 활어처럼 펄펄 날며 보컬-퍼포먼스 유닛으로 예열된 분위기에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또 ‘에이프릴 샤워’, ‘어른 아이’를 부르며 이번 공연에 불참한 승관을 언급, 다시 한 번 위로와 응원을 건넸고 , ‘애니원’, ‘굿 투 미’와 엔딩곡 ‘핫’까지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갔다. 앙코르 레퍼토리로 선보인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소용돌이’와 ‘히트’, ‘아주 나이스’까지 완벽한 무대로 팬들에게 자부심을 선물했다.
◆ “고맙다…내 청춘이 되어줘서” 10월 컴백 예고
“우리를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의 공연명 ‘팔로우’에 꼭 맞는 무대의 연속이었다. 세븐틴은 매 무대마다 눈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또 한 번 진화한 ‘공연맛집’의 자존심을 한껏 세웠다. 또 이동차 등으로 드넓은 무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전 객석의 팬들이 보다 가까이서 무대를 즐길 수 있게 햇다.
이들은 또 앵콜 멘트를 통해 캐럿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디노는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여러분이 저에게 다가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캐럿들은 언제나 내 존재의 이유”라고 말했다.
호시는 “승관이를 몇주 못봤더니 너무 보고싶더라.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 청춘이 되어줘서, 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컴백도 예고했다. 우지는 “(신곡) 잘 만들었다. ‘파이팅 해야지’, ‘손오공’까지 히트를 치니 신곡에 대해 정말 부담이 됐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되더라”며 신곡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은 온, 오프라인 동시에 진행돼 전 세계 세븐틴 팬들이 뜨거운 순간을 함께 즐겼다.
서울 공연을 마친 세븐틴은 오는 9월 6~7일 도쿄 돔, 11월 23~24일 베루나 돔(사이타마), 11월 30일과 12월 2~3일 반테린 돔 나고야, 12월 7일과 9~10일 교세라 돔 오사카, 12월 16~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투어 ‘세븐틴 투어 ‘팔로우’ 투 재팬’을 펼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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