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국제 우편물’ 신고 천6백여 건…판매 실적 부풀리기?
[앵커]
최근 정체 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지금까지 관련 신고가 천 6백 건 넘게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우선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해외 온라인 쇼핑몰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우편물의 위험성 여부도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민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 시설을 시작으로, 수상한 국제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는 지금까지 천6백 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대부분 속이 비었거나, 화장품 샘플, 이쑤시개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발송지는 대부분 타이완과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등입니다.
두 달 전, 경기 남양주에 살던 남궁율 씨가 받은 국제 우편물도 타이완에서 왔습니다.
[남궁율/경기 남양주 : "'이상한 약품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신고를 했거든요. 대만에서 온 점이 첫 번째로 수상했고요, 두 번째는 내용물 자체가 그냥 깃털 하나 들어있는 정도? 그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경찰은 이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중국에서 배편으로 타이완에 보내진 뒤, 다시 한국으로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운송비가 덜 드는 가벼운 물건을 발송해서, 판매 실적을 높이거나 평점 조작을 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실제 2020년 여름,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정체 불명의 씨앗이 배달됐는데 당시 발송지 주소도, 이번 타이완 발송지의 주소와 같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아직 우편물로 인한 피해나 독극물 의심 사례는 없지만, 위험성 여부도 계속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한타이베이대표부도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우편물들은 중국에서 처음 발송됐다며, 한국 경찰 등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청도 앞서 경찰에 신고된 우편물과 발송지 정보가 같거나 비슷한 국제우편물은 통관을 보류하는 등 긴급 통관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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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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