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광주FC 이정효 감독, “극복하는 선수들이 대견스럽다”
광주는 2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두현석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리그 4경기 연속 무패(1승 3무) 행진을 달린 광주(승점 34)는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또 올 시즌 수원FC전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천적 모드를 과시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쉽게 입을 떼지 못했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는 “선수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극복하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감독은 차오르는 울음을 억누르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있는데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어떤 말, 어떤 단어를 써도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같이 뛴 것처럼 감동해서 울컥한다”고 말했다. 또 “광주 팬 많이 늘었는데 먼 길 찾아오셔서 목소리 쉴 정도로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힘 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감정이 북받친 이유를 묻자 “선수들이 하나하나 극복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서 그렇다”고 답했다.
광주는 전국에 영향을 미친 집중 호우로 어려움을 겪었다. 훈련장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실내 훈련 위주로 진행했다. 추가적인 비 예보가 있어 앞으로의 상황도 장담할 수 없다.
이 감독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에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라며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전에 ‘수적석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라며 “우리가 성과를 내면 환경을 바꿔주지 않겠냐고 말한다. 선수들에게 계속 환경이 나쁘다고 말할 순 없으니 사명감으로 계속 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광주FC 이정효 감독과의 일문일답>
△총평해달라.
-선수들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극복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있는데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어떤 말, 단어를 써도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같이 뛴 것처럼 감동해서 울컥한다. 광주 팬 많이 늘었는데 먼 길 찾아오셔서 목소리 쉴 정도로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힘 된 거 같아서 감사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
-선수들이 하나하나 극복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워서 그렇다.
△두현석의 득점 장면에 상당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규 수석 코치가 세트 피스를 많이 준비한다. 그래서 감정이 더 드러났던 거 같다. 일주일 동안 스트레스받으면서도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선수들이 해주는 거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 언론에는 감독만 비치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서 하는 역할이 많다.
△막판에는 땅을 치면서 화내는 모습도 있었다.
-항상 전술적으로 준비하면서 수비적인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알아서 움직이는데 수비적인 면에서는 기본적인 걸 잊어버려서 화를 냈다.
△폭우로 인해 훈련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전에 ‘수적석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다. 우리가 성과를 내면 환경을 바꿔주지 않겠냐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사명감으로 계속 잘하자고 했다. 계속 환경이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코치진만 경고 3장을 받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었는가.
-없었다.
△수적석천이라는 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어느 정도 바위를 뚫어낸 거 같나.
-매 경기 선수들이 다 해내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진다거나 이길 경기를 비기면 선수들에게 말하면서 하염없이 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충분하다고 본다. 조금만 더 뚫으면 될 거 같다. 빠르게 하고 싶지만 천천히 다가간다면 광주가 달라질 거 같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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