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결승골’ 수원, 드디어 최하위 탈출…‘멸망전’서 강원에 2-1 승 [GOAL 현장리뷰]
[골닷컴, 강릉] 강동훈 기자 = 수원삼성이 ‘패배는 곧 죽음’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맞대결에서 강원FC를 제압하고 미소를 지었다. 특히 이날 승리로 2연승 목표를 달성하면서 동시에 최하위 탈출까지 모든 걸 다 잡았다.
수원은 22일 오후 7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김주찬과 고승범의 득점을 앞세워 2-1로 승리를 거뒀다. 나란히 최하위권에 놓여 시작 전부터 ‘멸망전’으로 불렸던 매치업에서 웃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최근 2연승 포함 5경기 무패행진(2승3무)을 이어가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순위도 11위(4승6무14패·승점 18)로 올라서면서 드디어 간절히 바라던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수원은 내달 5일 수원FC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수원더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반면 패배한 강원은 무승이 14경기(7무7패)로 늘어나면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지난달 15일 윤정환 감독이 부임한 후 첫 승리는 또 실패했다. 특히 순위표 12위(2승10무12패·승점 16)로 떨어졌다. 강원은 내달 6일 제주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나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홈팀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김대원과 박상혁, 야고가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류광현과 서민우, 한국영, 김진호가 허리를 지켰다. 김우석, 강투지, 김영빈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수원은 3-4-3 대형을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김주찬과 명준재, 바사니가 포진했다. 이기제와 고승범, 카즈키, 이상민이 중원을 꾸렸다. 박대원과 김주원, 고명석이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양형모가 꼈다.
초반 흐름은 수원이 주도했다. 소유권을 계속 쥔 채 틈이 생길 때마다 수시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투입하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강원은 계속해서 밀리는 흐름이 되자 이른 시간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전반 19분 박상혁을 빼고 가브리엘을 투입했다.
수원이 계속 몰아붙이더니 결국 선취골을 터뜨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전반 2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주찬이 오른쪽 상단 구석을 정확하게 겨냥해 감아 때린 슈팅이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 골키퍼 이광연도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코스가 완벽했다.
강원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했다. 전반 31분 류광현의 코너킥을 가브리엘이 문전 앞으로 쇄도하면서 가슴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그 전에 서민우가 골키퍼 양형모를 밀면서 반칙이 선언돼 득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강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전열을 재정비한 후 천천히 흐름을 가져왔고, 결국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김우석과 김영빈을 거쳐 골문 앞에서 서민우가 밀어 넣었다. 전반은 1-1 팽팽한 균형 속에 끝이 났다.
강원은 하프타임 때 교체를 단행했다. 김진호와 류광현을 빼고 알리바예프와 윤석영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와 함께 4-3-3 포메이션으로 대형을 바꿨다. 수원 역시도 교체 카드를 꺼내면서 변화를 가져갔다. 이상민이 나오고 정승원이 들어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이 몰아붙였다. 후반 1분 가브리엘이 순식간에 빠른 스피드로 파고들면서 때린 왼발 슈팅은 골키퍼 양형모 선방에 걸렸다. 후반 12분엔 알리바예프의 낮고 빠른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연결됐고, 쇄도하던 야고가 몸을 날려 발을 뻗었으나 슈팅은 벗어났다.
수원이 단 한 번의 기회를 살려 역전에 성공하면서 다시 달아났다. 후반 15분 이기제의 침투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연결됐고, 전진우가 원터치로 내주자 뒤에서 쇄도하던 고승범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강원은 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려 총공세에 나섰다. 전방에 최대한 많은 숫자를 두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전개는 좋았지만,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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