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복구도 안 끝났는데…“추가 피해 막아라”
[앵커]
이 비극이 발생한 예천의 수해 이재민들은 침통해할 겨를도 없이 또 한 번 대피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가뜩이나 지반이 약해져 있는데, 그 위로 또! 비가 쏟아진다고 예보되면서, '산사태 경보'가 격상됐기 때문입니다.
이미, 무너지고 휩쓸리는 피해를 겪었던 경북 북부는, 그 사태를 또 당하지 않으려고 응급 복구에 사활을 걸고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중턱부터 붉은 토사가 드러났습니다.
그 아래 집터는 커다란 돌덩이와 나무들에 묻혔습니다.
[이창진/감천면 천향2리 이장 : "여기가 정상적으로 현관 들어가는 문이 되지. 테라스가 이렇게 붙어가지고 여기가 현관이고..."]
얼기설기 쌓인 토사는 마을 아래를 또 덮칠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또 다시 비 예보가 내려진 가운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복구 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깊게 파인 도로 아래쪽을 커다란 모래 포대로 메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이상운/예천군 OO개발업체 대표 : "또 비가 온다고 하니까 지금 응급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복구) 차량이 원활하게 작업을 할 수 있게 늦게까지라도 이 작업을 다 마쳐야 됩니다."]
산사 입구에선 진흙 치우기가 한창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일주일 내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윤기/경북 안동시 : "오늘 여기 뒤에 최종적으로 배수로 확보하고 내일·모레 또 비가 온다고 하니까 미리 준비하고 있습니다."]
응급 복구도 안 끝났는데 수시로 내려지는 주민대피령, 이 마을에서만 48가구 90여 명이 복구를 멈추고 대피했습니다.
추가로 비가 온다는 예보에 산사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기 때문입니다.
[황진기/은풍면 동사리 이장 : "선제적으로 대피를 다 시켰고, 어르신들은 저희들이 직접 모시고 와서 지금 대피소에 모셔놨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다 대피시켰고, 경찰 분들이 혹시나 싶어서 동네를 돌고 있습니다."]
경북지역 공공시설 응급 복구율은 아직 52% 남짓, 민간시설 복구율은 정확한 집계조차 어렵습니다.
더딘 응급복구 속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시간과의 사투가 치열합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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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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