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쏟아낸 '빗속 혈투'…한동안 말 잇지 못한 이정효 감독 “선수들의 승리다”

▲ 이정효 광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기록한 두현석.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박건도 기자]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이정효 감독은 첫 마디를 쉽사리 떼지 못했다.

광주FC는 22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에서 수원FC에 1-0으로 이겼다.

감정이 북받친 듯했다. 첫 질문에 대한 답변부터 말을 쉽사리 꺼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정효 광주 감독은 “오늘 경기는 선수들의 승리라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서도 선수들이 극복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경기장에서 모든 걸 쏟아내고 있다.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운동장에서 거짓말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같이 뛰는 심정이다. 비록 화는 내지만 울컥한다. 광주 팬들이 많이 늘어난다. 비가 오는데도 먼 길 찾아주셨다.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말을 잘 잇지 못한 이유로 이정효 감독은 “대견스러워서 그렇다”라며 북받친 감정을 식혔다.

이날 결과로 광주는 24경기 승점 34를 기록하며 5위를 탈환했다. 수원FC는 24경기 승점 20으로 10위에 머물렀다.

5경기 만의 승리다. 광주는 직전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수원FC전에서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중 혈투였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 두 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거친 몸싸움과 태클도 이어졌다.

경기를 가른 건 두현석의 중거리포였다. 전반 막바지 두현석은 하프 발리 중거리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정효 감독은 “수석코치가 세트피스 준비를 많이 한다. 선수 미팅이나 노력도 많이 한다. 선수들이 이정규 수석코치의 노력에 보상을 해주는 것 같다. 이뻤다. 기분이 더 좋았던 이유다. 미디어에서 감독만 비추어 준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바지 선수단에 큰 소리를 쳤던 이정효 감독이다. 땅을 발로 차며 격하게 화를 내기도 했다. 이에 이정효 감독은 “전술적으로 항상 준비한다. 특히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공격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움직인다. 하지만 수비는 안일하게 기본적인 걸 놓쳤다. 토마스에게 화를 많이 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정효 감독을 포함해 코치진 3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판정에 불만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없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 경합하는 수원FC 김현과 광주 티모. ⓒ한국프로축구연맹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