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나도 당할 수 있는 일" 추모행렬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대낮에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데요.
붙잡힌 30대 남성에게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현장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피 묻은 흉기를 든채 대로변을 어슬렁거리는 30대 남성.
영문을 모르는 행인은 그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자, 남성은 달아나지 않고 오히려 경찰이 있는 쪽으로 걸어옵니다.
[경찰관(어제)] "칼 버리세요. 칼 버리세요. 칼 버려요."
지친 모습으로 계단에 주저앉더니 들고 있던 흉기를 바닥에 떨굽니다.
그러더니 경찰을 향해 가쁘게 숨을 쉬며 한탄을 내뱉습니다.
[피의자 조 모 씨(어제)] "열심히 살려고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X같아서 죽였습니다."
30대 남성 조 모 씨는 어제 오후 2시쯤, 서울 신림동의 한 번화가 골목에서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는데, 다친 사람 한 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조 씨는 "나도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조 씨는 "마약 물질인 펜타닐을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또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신림동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거리는 충격이 가시지 않은 모습입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입니다.
시민들은 피해자를 추모하는 뜻을 담아 이곳에 꽃과 음료를 두고 가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숨진 자리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겁니다.
[인근 상인(음성 변조)] "죽은 사람이 우리 손님이 아니었나 걱정스러워서… 안타까워요."
본인이나 가족 또한 멀쩡히 길을 걷다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비극이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정유현] "저도 자식이 20대인데 다음 달에 군대를 가요. (골목) 안에는 참 좋고 재밌게들 노는데 젊은 애들이 밖에서는 이런 일이…"
조 씨는 전과 3범으로, 법원 소년부로 열네 차례 송치된 전력이 있습니다.
조 씨의 자택과 범행 직전 들른 조 씨의 할머니 집을 수색한 경찰은 오늘 중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이상용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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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종혁, 이상용 / 영상편집 : 조아라
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0646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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