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수근 상병 영결식… 엄마는 실신했다

김태호 기자 2023. 7. 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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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채 상병의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또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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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관에서 엄수된 고(故)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 의장대원들이 채 상병의 관을 영결식장으로 운구하고 있다. /뉴스1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을 하다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유족들과 해병 전우들은 눈물을 쏟아내며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장병,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은 조사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해병대 동기인 진승현 일병은 추도사에서 “중대에 하나밖에 없는 동기를 다시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 부디 편히 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채 상병의 가족과 친척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진 일병 추도사가 끝난 뒤 안아주며 한참 동안 울었고, 끝내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그는 휠체어를 탄 채로 아들의 관에 손을 대며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말하다 관 위로 쓰러져 다시 울었다.

유가족 대표는 “신속하게 보국훈장을 추서해줘서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게 해주고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해준 수많은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한 해병대가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이 눈물을 흘리며 채 상병을 마지막 길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아울러 채 상병 부모의 자필 편지도 이날 공개됐다. 22일 해병대는 공식 페이스북에 채 상병의 부모가 쓴 편지 사진을 게시했다. 이 편지에서 채 상병의 부모는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윤석열 대통령님의 말씀과 조전이 큰 위로가 됐다. 한덕수 총리님을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먼 거리를 마다치 않고 기꺼이 찾아오셔서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셨다”며 “유가족을 다독여주신 귀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다”고 적었다.

이어 “특히 신속하게 보국훈장 추서해주셔서 수근이가 국가유공자로서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신 보훈관계당국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끝까지 우리 아이 수근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해주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님을 비롯한 장병 여러분들과 유가족 심리치유를 지원해주신 119대원, 해병대 출신 전우회 등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관계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또한 채 상병의 부모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근본 대책 마련을 부탁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또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고(古) 채수근 상병의 부모가 쓴 편지. /해병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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