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눈물의 영결식'‥"비극 재발 막아야"
[뉴스데스크]
◀ 앵커 ▶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족들은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이규설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구슬픈 애도곡이 흐르고, 고 채수근 상병의 관이 태극기에 덮인 채 들어옵니다.
유가족들은 오열했고, 동료 해병대원들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어 고인의 생전 모습과 희생정신을 떠올리는 조사와 추도사가 울려펴지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진승현 일병/고 채수근 상병 동기] "복귀하고 다음, 다음 외출 때 어디에 가서 무얼 하면 될지 난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와 다시 함께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믿기 힘들어…"
아들의 작은 흔적이라도 느껴보려는 듯 어머니는 외아들의 해병대 입대 동기를 끌어안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실종자 수색 중에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유족들은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호소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고모]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서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지휘관은 사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해병이 있는 모든 현장이 더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김계환/해병대 사령관] "해병대 모든 지휘관이 임무수행 전·중·후, 개인과 부대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습니다."
스무 살의 짧은 인생을 살다가 떠나는 고인에게 해병대 전우들은 절도 있는 거수경례를 바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고인에게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고,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됐습니다.
MBC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 노영석(포항), 여상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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