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쏟아진 해병의 눈물…"잊지 않을게, 편히 쉬렴"
【 앵커멘트 】 경북 예천에서 실종된 주민들을 찾으려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금쪽같은 아들을 잃은 부모는 슬픔에 오열했고, 동료 대원들은 눈물로 채 상병을 떠나보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태극기로 감싸진 관이 영결식장으로 들어옵니다.
유가족과 동료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10년 만에 힘들게 얻은 아들.
부모는 눈앞의 현실에 가슴이 무너지고, 영정을 붙잡고 오열합니다.
[현장음]
평소 살뜰히 챙기던 손자이기에 할머니는 채 상병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고인과 함께 한솥밥을 먹으며 고된 훈련을 이겨냈던 동기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 인터뷰 : 진승현 / 고 채수근 상병 동기 -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고, 네가 60살까지 계획했던 꿈들 그곳에서 편하게 쉬면서 이루길 기도할게. 부디 편히 쉴 수 있길 바래."
어머니는 아들의 동기를 자식처럼 안으며 서로 위로합니다.
슬픔에 빠진 채 상병의 어머니를 대신해 고모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인터뷰 : 고 채수근 상병 고모 -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유가족을 다듬어주신 귀한 말씀들을 기억하며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는 길, 어머니는 관을 부여잡고 그만 쓰러졌습니다.
[현장음]
해병대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해병대원들, 경북도지사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 계급 진급시켰고, 순직과 함께 병 계급에서 가장 높은 훈장인 '광복장'을 수여했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채 상병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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