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탄약고서 또 폭발...러-우크라 보복전 격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내 탄약고에서 2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러시아가 밝혔다.
AFP,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장은 이날 크림반도 내 크라스노바르디스케 지역의 탄약고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폭발이 일어났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폭발 반경 5㎞ 내 주민들을 대피하도록 하고 크림반도 내 철도 통행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 사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크림반도에서는 지난 19일에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에서 폭발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하고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야간 공습으로 탄약고가 폭발했다고 밝혔고, 우크라이나 역시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이번 폭격으로 인해 이날 오전 크림대교의 차량 통행도 한때 통제됐다. 크림대교는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핵심 통행로다. 다만 러시아 당국은 통제 이유는 밝히지 않았고, 차량 통행은 약 1시간 만에 재개됐다.
크림대교는 이달 17일 폭발로 인해 차량용 교량 양방향 도로 중 한쪽 일부가 붕괴했고,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바 있다.
러시아는 이 사건을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흑해곡물협정의 중단을 선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오데사 등 남부 항만 일대에 연일 대대적 공습을 가했다. 공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항만 인프라가 파괴되고 수만 톤의 곡물이 손실됐으며,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도 피해를 입었다. 이후 우크라이나도 키로브스케 지역 군사 훈련장을 공격하는 등 흑해와 우크라이나 남부를 둘러싸고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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