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5000명, 주말 거리 나서 서이초 교사 추모..."생존권 보장" 촉구

장성희 기자 2023. 7. 2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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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사 5000여명이 최근 세상을 떠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주말인 22일 거리로 나서 진상 규명과 교권 보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현직 교사 및 예비교사 5000여명(주최 측 추정)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모여 "실질적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A교사가 극단선택으로 사망하자 교사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 집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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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 보험 가입하라는 게 정상인가" 피해 증언 쏟아내
사건 발생 나흘째이자 주말 아침 서이초에도 조문객 발길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교사모임 주최로 열린 서초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전국 교사 5000여명이 최근 세상을 떠난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추모하기 위해 주말인 22일 거리로 나서 진상 규명과 교권 보장을 정부에 촉구했다.

전현직 교사 및 예비교사 5000여명(주최 측 추정)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 모여 "실질적인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담임 A교사가 극단선택으로 사망하자 교사들이 주축이 돼 진행한 집회다.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상 인원 2000명의 2.5배 가량이 참가했다. 집회 장소였던 보신각 앞은 물론 인근 종각타워와 SC제일은행 건물 앞에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교사들은 검은색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교사 생존권 보장'이라고 적힌 팻말도 들고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집회 내내 눈물을 흘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노조에 따르면 A교사는 최근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던 중 학부모의 강한 항의를 받아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망 이후 '학부모 갑질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 교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운동장 앞에 18일 극단 선택한 교사 A씨를 추모하는 국화꽃이 쌓여 있다/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교사들은 집회에서 '교권 붕괴' 사례를 증언하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교사는 "한 학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기분 나쁘게 했다는 이유로 아동학대 혐의로 저를 신고했다"며 수사기관의 무혐의 처분을 받기 전까지 아동학대 조사를 받는 등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C교사는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교사에게 권력이 아닌 인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D교사는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교권 침해 보험에 가입하는 게 정상인가"라며 "말로만 보호한다고 하지 말고 실질적인 제도 변화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사건 발생 나흘째이자 주말인 22일 아침에도 서울 서이초등학교엔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운동장 앞 책상에 꽃과 캔 음료 등을 올리며 A교사를 추모했다.

메모지에 메시지를 적던 25년 차 교사 E씨는 "다행히 관리자를 잘 만나 나는 잘 넘어갔으나 A교사는 그러지 못한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식을 접하고 방문한 교사 강성구(34) 씨는 "아동 인권이 신장한 것처럼 교사의 인권 또한 발맞춰 균형을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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