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소포’ 1600여 건 급증…“中서 대만 거쳐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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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학 테러 공포를 자극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소포가 이틀새 전국에서 무려 1600건 넘게 신고됐습니다.
비닐봉지로 포장된 이 소포들에선 아직 이렇다할 독성 물질이 발견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치 묻지마 범죄처럼 누구나 이 소포를 받을 수 있단 점에서 불안감은 커져만 갑니다.
이 소포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 선전에서 대만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호복에 산소통을 착용한 소방대원들이 바닥에 놓인 소포를 조심스레 들어올립니다.
노란색 선명한 봉투.
지난 20일 울산에서 발견된 독극물 의심 소포와 같은 겁니다.
오늘 오후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정체불명의 우편물 관련 112신고는 1천6백 건이 넘습니다.
흰색과 검은색 등 여러 색깔 봉투에, 커다란 상자로 배달되는 경우도 등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신고가 들어오면 경찰청 과학수사반하고 경찰특공대가 와서 이렇게 수거해 가는 걸로 하고 있어요."
신고가 잇따르자 우정사업본부는 불분명한 국제 우편물의 반입을 일시 중지했습니다.
경찰은 우편물에서 독극물 같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며 일단 테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만의 특정 주소에서 발송된 수상한 우편물은 개봉하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안이 커지자 대만 정부도 나섰습니다.
대만 부총리격인 정원찬 행정원 부원장은 형사국 조사 결과 해당 소포가 중국 선전에서 대만으로 화물 우편으로 발송됐고, 대만 우체국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습니다.
끝까지 추적할 거라며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선 중국 온라인 쇼핑몰과 관련한 브러싱 스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 조작을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무작위로 발송하는 행위입니다.
앞서 2020년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씨앗이 든 중국 쑤저우발 소포가 다수 발견돼 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생화학 테러 우려도 있었지만 미국 농무부는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낸 바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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