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오프라인, 국내서 해외로 영역 넓힌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 [이주의 유통人]
신사업·성장 핵심 인물…日 등 해외진출에도 역점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현재 잘하고 있는 서비스 영역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함께 온·오프라인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가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해외 투자를 유치하면서 밝힌 포부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무신사는 3조원 중반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1988년생인 한 대표는 무신사의 여러 신규 사업과 성장 전략을 실행해 온 인물이다.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스튜디오, 솔드아웃 등 곳곳에 관여한 핵심 인사다.
2018년 신사업팀장으로 무신사에 합류했고, 2019년 성장전략본부장을 맡아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무신사 성장을 총괄해 왔다.
2021년 7월 공동 대표로 선임됐고, 지난해 3월부터는 단독 대표이사로 역할하고 있다. 의사 결정이 스마트하며, 실행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무신사 창업주 조만호 의장은 사내이사로서 ▲한문일 대표 ▲한창수·이지훈 사내이사 ▲윤원기·윤자영·티안티안헤 기타비상무이사 등과 이사회를 이룬다.
그간 한 대표는 온라인에선 입점 브랜드와의 상생 등 패션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했다. 나아가 오프라인에서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 대표가 추진한 주요 신사업으론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가 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입점 브랜드를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장을 연 것이다.
무신사가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인 '무신사 스튜디오' 도입 역시 한 대표가 이끌어 낸 성과다.
무신사 스튜디오는 지난 2018년 서울 동대문 지역에 처음 문을 열었고 지난해 한남점·성수점, 올해 들어선 한남2호점·신당점을 더해 운영하고 있다.
한정판 리셀 거래 플랫폼인 '솔드아웃' 또한 한 대표가 주도한 사업이다. 처음엔 신사업 소속이었다가 2021년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로 분사했다.
SLDT는 1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400억원 규모 유상 증자 등을 거쳤고 지난 4월부턴 김지훈 대표 체제에서 안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무신사가 2021년 7월 스타일쉐어와 29㎝를 인수하는 과정도 한 대표가 주도했다. 같은 해 12월 두 업체는 무신사와 합병했다.
이후 한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테크 부문과 통합하는 결정을 통해 29㎝의 전년 대비 80% 수준의 거래액 성장을 이끌어 냈다.
전문관 전략도 현 무신사 입지를 다진 지점으로 평가된다. 무신사는 한 대표 주도 아래 2021년부터 최근까지 전문관 8개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한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조직 구성과 투자 등도 전개해 왔다. 현재 무신사는 미국·일본 등 국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게 눈에 띈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일본 법인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했다.
한 대표가 직접 일본을 방문한 뒤 사업 확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현지 특성을 고려해 도쿄 팝업을 여는 등 오프라인 접촉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18~21일엔 도쿄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을 운영하기도 했다. 무신사와 국내 브랜드가 K패션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이뤄진 투자 유치는 무신사와 한 대표의 역량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평가 받은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우리 패션 버티컬 전문몰 기준 역대급 해외 투자 유치 시리즈를 성사시켰단 면에서 의의가 상당하다.
앞서 무신사는 2019년 11월 1000억원, 2021년 3월 13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번 투자까지 합하면 누적 유치 금액은 4300억원에 달한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도 2021년 3월 2조원 중반대 평가를 받았지만, 한 대표 체제 아래 성장을 이어가 이번 투자 땐 몸값을 1조원 가량 높였다.
한 대표는 향후 '무신사스러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겠단 계획이다.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콘텐츠·커머스 결합으로 현 무신사를 만들어 온 것처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국내에서 해외로 영역을 확장해 나간단 방향이다.
신사업을 고려한 인수합병도 적극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신규 거점 확보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유명 브랜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하고 유망한 브랜드를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등 패션 유통 비즈니스에서 리더십을 갖춰간단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기조를 이어가면서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 패션 버티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무신사는 전했다.
한편 시장에선 한 대표가 무신사의 IPO(기업공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지 주목한다.
앞서 지난달 무신사는 신세계그룹 SSG닷컴(쓱닷컴)에서 IPO 추진 관련 프로젝트를 맡았던 최영준 전 SSG닷컴 재무관리담당(상무)을 CFO(경영지원부문장)로 선임하기도 했다.
무신사 측은 "회사가 성장하고, 국내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관련 인재를 지속 영입 중"이라며 "IPO와 관련된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염두에 두고는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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