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브리핑] 42년만에 온 美전략핵잠…北, 미사일 타격 위협

엄준우 2023. 7. 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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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이준삼 연합뉴스 기자>

[앵커]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오늘도 외교안보 분야 취재하는 이준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 기자, 이번 주에는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방문이 있었고, 또 여기에 대한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이 이어졌어요.

유독 더 긴박한 한 주가 아니었나 싶은데요.

먼저 주요 내용부터 정리해주시고,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죠.

[기자]

최근 들어 한반도 정세와 직결된 중요한 이슈, 현안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번 한주, 역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미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 소식을 중심으로 관련 현안들까지 함께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종 병기'로 불리는 미 전략핵잠수함이 42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선언'과 관련해 미국이 본격적인 합의 이행에 나섰단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핵잠수함을 살펴보고 강력한 대북 경고음도 발신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외국 정상이 미 핵잠수함을 직접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미 핵잠수함이 기항한 다음 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늘 새벽에도 여러 발의 순항 미사일을 서해 쪽으로 발사했습니다.

주한미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배경을 놓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미 전략핵잠수함은 지금은 부산항을 이미 떠난 상황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낮 시간대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앵커]

이 잠수함, 어느 정도의 위력을 지니고 있어서 이렇게 주목을 받은 건가요?

[기자]

전략핵잠수함이란 일반적으로 전략 핵미사일을 실고 다니면서,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지만요.

유사시에 은밀하게 기동해 적국을 초토화하는 그런 임무를 맡은 핵추진 잠수함을 의미하는데요

이번에 한국을 다녀 간 미 전략핵잠은 1만8천톤 급인 오하이오급으로 분류되는 켄터키함입니다.

미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의 전략 핵잠수함으로, 특히 사거리 1만 3천㎞에 달하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20여 발을 실을 수 있는데요.

파괴력은 정말 가공할 만한 수준입니다.

탑재 가능한 핵탄두의 폭발력을 단순 합산해도,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 폭탄의 1천 배 이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 잠수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실제로 핵미사일을 탑재한 상태에서 온 건지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9일 주한미군 측의 안내로 한국 취재진들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이 잠수함을 근접 취재했었는데요.

당시 이 잠수함의 수직 발사관은 모두 덮개로 가려져 있었고, 또 현재 탄도미사일을 실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미군 측은 "핵무기의 탑재 여부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게 미 정부의 정책"이라며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 전략무기가 한국에 온 게 40여 년 만이라고 하죠? 근 반세기 만에 한국을 찾은 배경도 좀 짚어주시죠.

[기자]

미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건 1981년 3월 로버트 리함의 방문 이후 42년 만의 일입니다.

물론 갑작스럽게 온 건 아니고요.

아시다시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워싱턴선언'을 발표했고, 그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북핵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전략 핵잠수함을 포함한 미국 전략자산을 더 많이 한반도에 전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선언 발표 두 달 반 만에, 미국이 합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이런 차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력이 점점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보이는데요.

미국이 보유한 압도적인 핵전력을 직접 한국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미국이 약속한 확장억제 협력이 허언이 아니다, 이런 부분을 부각할 의도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좀 전에 말씀 드린대로, 켄터키함은 지난 18일 부산에 기항해 3박 4일 간 머물다 어제 낮에 한국을 떠났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부산에 내려가서 이 핵잠수함을 둘러봤죠.

역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어떤 차원으로 봐야할까요?

[기자]

켄터키함에 직접 오른 윤 대통령은 지휘통제실과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둘러보고, 함장에게 보고도 받았습니다.

또 현장에서 이뤄진 격려사를 통해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메시지도 발신을 했는데요.

핵심 내용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지난 4월 '워싱턴선언' 발표 당시로 시계를 되돌려보면요.

이 선언으로 우리 국민이 북핵 위협에 대해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느냐, 확장억제 강화 여부에 대해 좀 엇갈린 평가들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거든요.

윤 대통령이 직접 핵잠수함을 찾아 이런 메시지를 발표한 건, 미 핵우산이 훨씬 더 실효성있게 작동할 거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풀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당시 '워싱턴선언'에서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 바로 한미 핵협의그룹 신설이었죠.

그 첫 번째 회의도 이번에 한국에서 열렸는데, 어떤 내용들이 논의된 건가요?

[기자]

네, 미 전략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날이었죠.

그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는 양국 국가안보실 주재로 한미 핵협의그룹, 즉 NCG 첫 회의가 열렸습니다.

회의는 5시간 넘게 진행됐는데요. 발표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효 / 국가안보실 1차장> "(핵 공격 시) 북한 정권의 종말로 이어진다는 결연함을 보여줬고, 한국이 별도의 핵무장을 고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하고도 확실한 한미 확장억제가 가능할 거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커트 캠벨 / 미국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제가 강조를 드리고자 하는 것은 NCG라고 하는 것이 미국의 외교에서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점입니다. 거의 냉전 초기 이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정도라는 것인데…"

양측은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통신망을 구축하고, 확장 억제를 위한 5가지 분야 합의사항도 공개를 했습니다.

[앵커]

북한도 이 미 전략핵잠수함이 상당히 신경이 쓰였을 것 같습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이어 경고 담화를 발표하고, 오늘 새벽에는 순항 미사일까지 발사했다고 하죠.

[기자]

미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입항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 그러니까 지난 수요일인데요.

북한이 상당히 높은 수위의 위협 담화를 내놨습니다.

북한 국방상이 핵잠수함을 비롯한 미 전략자산 전개가 자신들의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 이렇게 경고한 건데요.

이날 새벽에는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미사일들의 비행거리를 보면 약 550㎞ 정도로 분석됐는데요.

발사지점을 기준으로 하면 비행 거리가 딱 부산까지의 거리와 거의 일치한다고 합니다.

부산에 기항한 미 전략핵잠수함을 불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일종의 위협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서해 상으로 여러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요.

정확한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이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형 미사일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주한미군이 갑자기 월북하는 이례적인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월북 배경, 구체적으로 좀 드러난 게 있습니까?

[기자]

지난 18일, 화요일에 있었던 사건인데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주한미군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판문점 견학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군사분계선이라는게 철책이나 울타리 같은 게 아니라, 바닥 경계석이나 판석 같은 형태로 돼 있는데요.

현장 경비대원들이 돌발적으로 월북하는 걸 막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고요.

당시 미군 병사는 갑자기 크게 웃더니 갑자기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는 목격담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미군은 20대 초반의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발혀졌는데요.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최근 풀려나 징계를 위해 미국으로 호송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그가 조용한 외톨이였고, 가까이 지내던 사촌 동생이 유전병으로 사망한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줬을 거라고 이야기하는데,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월북 배경은 베일에 쌓여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정부가 킹 이병의 귀환을 위해 북한과 접촉 중에 있는데요.

북한이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서 우리 정부도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수개월 전부터 예고돼왔던 '한미일 정상회의'가 마침내 다음달 18일 미국에서 열린다고 하죠?

한미일 정상이 별도로 3자 회의를 갖는 게 처음이라고 하던데, 어떤 내용들이 주로 논의될 예정인가요?

[기자]

아직 전체 일정이 최종 확정된 건 아닌것 같습니다.

8월 중 미국에서 개최되는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 한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인데요.

다만 외신보도 등을 종합해보면 회의 날짜는 다음 달 18일, 장소는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00㎞ 가량 떨어진 '캠프데이비드'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면서 추진돼 왔는데요.

역시 최우선 안건은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을 것 같고요.

반도체 공급망 구축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글로벌 외교안보, 경제 이슈에 대해서도 연대와 공조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한미일 3국이 북핵위협 등에 대응해 협력을 강화하는 것 만큼이나 북한에 대한 편들기에 나선 중국, 러시아의 공조 행보도 가속화하는 모습인데요.

다음 주로 다가온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70주년을 계기로 또 어떤 모습들을 연출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한반도 브리핑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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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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