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용기낸 현직 교사…반말은 기본, 무릎 꿇으라는 학부모 '밑바닥 교권'

조윤형 기자 이승아 기자 박혜성 기자 2023. 7. 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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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우리 아이한테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민망했겠어요? 편지 쓰고 공개 사과하세요."

이와 관련 김씨는 "당시 학부모는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민망하다는 감정을 느꼈을 거다. 사과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읽어라'고 요구했다"며 "제가 이를 거부하니까 아동학대로 신고하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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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이승아 박혜성 기자 = "선생님이 우리 아이한테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얼마나 민망했겠어요? 편지 쓰고 공개 사과하세요."

수도권 학교에서 근무하는 8년 차 교사 김기남(가명)씨는 최근 뉴스1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교권 침해에 관해 털어놨다.

이날 김씨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방황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과거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수하고 예의, 공동체성 등을 가르치기 위해 애썼다면 지금은 (학부모) 민원을 줄이기 위해 정신이 다 쏠려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말과 행동을 하는 데 스스로가 자기 절제를 넘어서 가둬 놓는 느낌"이라며 "학부모의 눈치를 보는 게 좀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은 교사 업무에 차질을 빚기 마련. 김씨는 교육 활동을 할 때 당장 내일 어떤 민원이 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극대화돼 마치 '자연재해' 같다고 표현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김씨가 몸소 체감한 스트레스와 교권 침해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는 "아이가 맞춤법을 틀려서 빨간색 글씨로 수정해 줬을 때도 교사가 빨간색 펜을 썼다는 자체에 불만을 느끼는 분이 있다"며 "급식 지도를 할 때 편식을 지도하면 강한 불만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는 교사가 단순히 '죄송합니다'라고 말을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도 했다. 김씨는 "자식이나 제대로 키우겠냐" "한심한 사람" "웃기는 놈" "무릎 꿇어" "자격 없는 교사" 등 사람으로서 가치가 무너지는 것에 비견될 정도의 폭언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학생으로부터 욕설과 폭행을 당하는 것이 더 흔하다고 밝혔다.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자리에 앉기 싫다며 교사의 배를 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한 학생이 앞에서 대놓고 욕설을 했으나,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실제로 그런 욕을 쓰지 않는다"라며 "선생님이 우리 아이를 일부러 나쁘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응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당시 학부모는 '욕설에 대해 지도했을 때 우리 아이가 민망하다는 감정을 느꼈을 거다. 사과의 편지를 공개적으로 읽어라'고 요구했다"며 "제가 이를 거부하니까 아동학대로 신고하셨다"고 밝혔다.

김씨는 "TV에 나온 교권 침해는 다 당해본 것 같다"라며 "일부 학부모들은 교실 문을 쾅 차고 들어오거나 수업 중 아이에게 녹음기를 착용시켜 보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매일같이 전화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교단에 선 이유에 관해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며 "아이들로부터 얻는 에너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더 다양한 활동과 사랑을 베풀고 싶다"라며 "학부모들이 우려하시는 것만큼 학교가 무서운 공간이 아니다. 교사들이 일부러 편견을 갖고 아이들을 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한다. 정말 간절한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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