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만화 관두길 잘했다", 절친 주호민에 밝힌 취중진담 ('M드로메다')[Oh!쎈 종합]

[OSEN=연휘선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만화에 대한 회의감과 인생의 허무함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MBC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에는 '주기는 여행중' 1화가 공개됐다. '주기는 여행중'은 절친한 웹툰 작가 겸 크리에이터 주호민과 기안84(김희민)가 함께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며 겪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유튜브 콘텐츠다. 

이날 기안84와 주호민은 일본 삿포로의 한 호텔에서 여행을 즐겼다. 두 사람은 숙박 뿐만 아니라 식사까지 모두 제공되는 패키지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또한 일본의 소고기 와규에 술을 마시며 취중진담을 나눴다. 

주호민은 또 다른 절친한 만화가 겸 크리에이터 이말년(이병건)을 언급하며 "말년이 옛날 영상 보고 지금 영상 보면 정말 많이 늘었다"라고 했다. 이에 기안84 또한 "옛날에 형(이말년)이랑 같이 살 때부터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컴퓨터 보면서 떠드는 게 어울려서 신기하더라"라고 거들었다. 

특히 기안84는 최근 방송에서 호평받는 부분에 대해 "형이나 나나 '억텐(억지 텐션)'은 아니지 않나. 그런데 나 속으로는 그런 생각을 한다. 사실은 조금 더 나가고 싶은데 이런 모습까지 보여주면 싫어할 것 같아서 참는다고"라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나아가 그는 "형, 말년이 형, 김풍 형 계속 만나면 나도 결혼할 텐데. 다들 결혼했으니까 나도 플랜을 그릴 것 같다"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웹툰 작가로 큰 사랑을 받은 두 사람이 만난 만큼 '만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일본의 만화 명작 '베르세르크'의 작가 미우라 켄타로가 지난 2021년 사망했다. '베르세르크' 연재만 30년, 만화와 결혼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한 평생 만화만 그리며 살아온 그가 급성 대동맥 박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던 것. 

주호민은 "'베르세르크'를 이어간다고 하더라. 남은 사람들에게 결말을 말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나는 그걸 보면서 너무 덧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허무하더라"라고 했다. 무엇보다 기안84는 "미우라 켄타로 그 양반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만화를 관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실제 기안84는 다양한 방송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에서 인도의 갠지스 강을 찾았을 때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에 주호민은 "갠지스강 한쪽에서는 세수하고 한쪽에서는 시체 태우지 않냐. 난 네가 거기서 느끼는 바가 엄청 많았을 것 같더라"라고 했다. 기안84는 "그걸 보는 순간 '떠날 때 미련이 없었으면 좋겠다, 뭘 하든 미련이 없고 싶다'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다. 

더불어 기안84는 '주기는 여행중' 콘텐츠를 준비해준 'M드로메다 스튜디오' 제작진을 향해 "PD님 고맙다. 이런 좋은 프로그램 정말 고맙다"라고 인사하며 건배를 권해 훈훈함을 더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 말미에는 인기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가 합류할 것이 암시됐다. 앞서 기안84가 곽튜브가 일본 도쿄에서 여행 중인 것을 알고 전화를 걸어 합류를 제안했던 상황. 곽튜브가 실제 기안84, 주호민과 여행하기 위해 즉석에서 여행 합류를 결정하고 바로 다음 날 찾아온 것이다. 

기안84는 곽튜브에 대해 "이상하게 얘는 두번 봤는데 편하다"라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기안84는 곽튜브의 또 다른 절친인 인기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박재한)과도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함께 출연하며 친분을 쌓은 바. 그가 곽튜브와는 또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드로메다 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