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들이 함께하는 ‘따숨’은 따뜻해요[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어린이 입장!”
“와아~ 짝짝짝.”
어린이들이 한 사람씩 차례로 책누리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그때마다 어른들이 손뼉을 힘껏 치며 아이들을 맞아주었지요. 5월 3일은 센터에서 하는 ‘8돌 따숨 어린이와 어른의 날’ 행사가 있었습니다. 행사 사회는 방지민(가명)과 정수연(가명) 친구가 진행했습니다.
“먼저 어린이 으뜸지기 정수연 친구의 인사말이 있겠습니다.”
“다들 오늘 신나게 즐길 준비 되셨나요?”
“네~”
수연이의 외침에 모두들 큰 소리로 센터가 떠나가라 대답했습니다.
1마당은 어린이들이 무대에서 중학생 지나(가명)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로 열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 어르신들, 아동복지교사, 외국문화 전도사, 외래강사, 운영위원장님, 대학생 나눔지기, 종사자, 보호자님 등 모두를 소개할 때마다 “따숨은 따뜻해요”라고 말씀해 주시고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1마당 마무리는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노래솜씨를 자랑하며 마쳤습니다. 어린이들이 잇달아 부른 ‘진달래’ ‘우리말 쉬운 말’ ‘도레미송’은 어른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고, 이어서 다섯 분의 할머니들께서 부른 ‘과수원길’을 듣고 어린이 친구들이 함성과 함께 작은 고사리손으로 ‘짝짝짝’ 손뼉을 치며 따숨 온도계는 쑥쑥 올라갔지요.
2마당은 어린이날 선언문으로 시작했어요.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올려다봐 주세요.”
모두 열다섯 개 조항을 두 명의 친구들이 읽었습니다. 1학년 한 친구가 또박또박 큰 소리로 읽자 “아휴, 시원해. 잘 읽네요” 하는 어르신의 칭찬에 모두들 “맞아! 맞아!” 맞장구를 쳐 줍니다. 이어서 방정환 선생님이 쓰신 ‘시골쥐의 서울구경’이라는 그림책을 대학생 나눔지기 세 분이 나와서 읽고, 아동복지교사가 직접 쓴 ‘따숨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마음’ 편지를 읽어주고, 어린이들이 어르신들께 정성들여 쓴 편지를 선물로 드렸어요. 함께 사진도 찍고 어린이들은 어르신들 안마도 해주고, 어르신들은 “아휴우~ 시원해! 고마워 애들아” 하고 감사한 마음도 전했습니다.
3마당에서는 센터장인 제가 앞치마를 두르고 스무 근의 돼지고기 수육을 삶고, 토마토와 상추를 씻고, 뜨끈뜨끈한 백설기떡도 차려 이른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즐거운 저녁 밥상이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러 오신 보호자들도 함께 밥상을 마주해 더욱 따뜻한 시간이 됐지요.
‘따숨 어린이와 어른의 날’을 마치고 어린이들은 종이봉투를 하나씩 들고 돌아갔습니다. 봉투에는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방정환’이라는 책이 들어 있었죠. 따숨 어린이들을 위해 종사자 셋이 머리를 맞대고 고른 책입니다.
어린이와 어른의 날, 어린이가 만들어 가슴에 달아준 카네이션처럼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 그런 날이었습니다. 따숨 어린이 여러분 사랑합니다.
한경숙(따숨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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