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해외 택배물, 전국서 하루 새 987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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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지 않은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후에도 유관 기관을 통해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고 접수된 소포에는 폼클렌징,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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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지 않은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에 대한 112 신고는 전날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98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후에도 유관 기관을 통해 국제우편물 관련 의심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누적 신고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에서는 이날 오후 2시45분쯤 정읍시 연지동 한 아파트에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배송돼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서 배송된 이 우편물은 내용물에 ‘폼클렌징’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우편물은 소방 당국이 수거한 뒤 보건 당국에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에는 전날 오후 6시47분 부산진구 한 아파트를 시작으로 남구·동래구·북구·사상구·해운대구·중구 등지에서 신고 16건이 접수됐다. 제주에서도 20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접수된 소포에는 폼클렌징,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계 당국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소포에서 독극물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고 있는 데다가 울산에서의 사건을 제외하면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에서는 지난 20일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방과학연구소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지만 별다른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판매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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