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다이빙 기둥 김수지 "허리 아팠어도 정말 최선 다한 대회"

이대호 2023. 7. 2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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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의 힘찬 도약에서 또 하나의 메달이 나올 뻔했다.

비록 자신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까지는 단 한 계단이 부족했어도, 최선을 다해 다이빙대를 지킨 그는 미소와 함께 대회를 마감했다.

김수지는 "다이빙은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대회로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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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위 합작한 이재경은 "누나 믿고 뛰었더니 잘 됐어"
이재경-김수지‘해보자’ (후쿠오카=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재경-김수지가 22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서 연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7.22 mon@yna.co.kr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의 힘찬 도약에서 또 하나의 메달이 나올 뻔했다.

비록 자신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까지는 단 한 계단이 부족했어도, 최선을 다해 다이빙대를 지킨 그는 미소와 함께 대회를 마감했다.

김수지는 22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혼성 3m 싱크로 경기에서 이재경(23·광주광역시체육회)과 호흡을 맞춰 1∼5차 시기 합계 281.46점으로 4위에 올랐다.

2019년 광주 대회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획득했던 김수지는 4년 만의 메달이 무산된 것보다 다이빙 종목에 관심이 커진 것에 주목했다.

김수지는 "(우)하람이를 포함한 모든 다이빙 대표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니까 확실히 많이 알아주신다"며 "그런데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경-김수지 ‘환상의 호흡’ (후쿠오카=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재경-김수지가 22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2023.7.22 mon@yna.co.kr

꾸준히 한국 여자 다이빙 간판선수로 활약 중인 김수지라 할 수 있는 말이다.

김수지는 "시도 팀 숫자가 적어서 지금 올라오는 선수들이 실업팀을 못 간다. 어린아이들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실 김수지는 이번 대회를 정상 컨디션으로 치르지 못했다.

개막 직전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그 여파 탓인지 김수지는 1m 스프링보드와 3m 스프링보드 모두 예선 탈락했다.

특히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3m 스프링보드는 12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하는 게 목표였으나 이번 대회를 통한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대신 김수지는 동료들과 함께 출전한 종목은 결승에 올라가며 선전했다.

박하름(광주광역시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여자 3m 싱크로는 결승 12위, 이재경과 출전한 혼성 3m 싱크로는 4위에 입상했다.

김수지는 "허리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그런데도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만약 허리가 안 아팠다고 해도 이것보다 더 잘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모든 걸 쏟아낸 선수만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이재경-김수지 ‘아쉬운 4위’ (후쿠오카=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재경-김수지가 22일 일본 후쿠오카현 수영장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한국팀은 이날 경기에서 281.46점으로 4위를 기록했다. 2023.7.22 mon@yna.co.kr

김수지와 함께 메달을 목에 걸 뻔했던 이재경은 "싱크로를 할 때는 당연히 옆 사람이 잘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항상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보다 누나(김수지)가 더 잘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임했더니 잘됐다"고 설명했다.

김수지는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6위에 오른 뒤 이번에는 4위로 순위를 올렸다.

조금만 더 전진하면,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싱크로 메달'이 탄생한다.

김수지는 "다이빙은 누가 실수를 적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대회로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재경도 "작년 부다페스트보다 저와 누나 모두 실수가 줄어서 순위가 올랐다. 다음 대회는 실수 안 하면 메달 가능성이 있다"고 화답했다.

김수지에게는 세계선수권대회만큼 아시안게임도 중요하다.

그는 "항저우 대회가 바로 앞이라 일단 허리 상태 회복이 우선"이라며 "아시안게임 메달을 위해 좀 더 집중해서 훈련해야 할 것 같고, 전국체전은 제 직장이라 그것도 집중해야 한다"고 꼽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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