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도 불행하길” 신림동 칼부림 현장…“내가 될 수 있었다” 추모 행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사건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는 전날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1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사건 현장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 관악구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는 전날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으로 숨진 20대 남성을 추모하는 시민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범인 조모(33)씨는 전날 오후 2시7분부터 3분여 동안 관악구 신림동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날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신림역에서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이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전부터 사건 현장을 찾아온 시민들은 하얀 국화를 바닥에 놓고 묵념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누군가 가져다 둔 낮은 상은 고인에게 올리는 술과 음료 등으로 가득했다. 벽면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꾼다'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 100여개로 가득찼다. 일부 추모객들은 포스트잇을 읽다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민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평일 대낮에 흉기난동이 벌어져 사망자까지 발생한 데 대해 충격과 불안을 감추지 못했다.
금천구에서 아침부터 서둘러 왔다는 서은정(32)씨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사람이 허무하게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나흘 전만 해도 이 거리를 돌아다녔는데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모(47)씨는 "대낮 시내 한복판에서 이유도 없이 흉기에 찔려서 죽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에서 안전한 곳은 어디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다가 들렀다는 김한솔(23)씨는 "유동 인구가 많다 보니 이곳에서 싸움은 자주 일어나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민들까지도 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서모(31)씨는 전날 밤 급하게 구매한 호신용 금속너클을 보여주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씨는 "과거 복싱 체육관 관장까지 했었는데 CCTV 영상에 찍힌 범행 장면을 보니 불안하더라"며 "마음먹고 흉기 들고 덤비면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사건 현장 바로 옆 식당에서 일하는 김상화(60)씨도 "현장을 목격한 다른 종업원이 충격이 컸는지 말도 제대로 못하더라"면서 "시민들이 식당으로 피하러 들어오고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부상자 중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나머지 2명은 치료 중이다. 당초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부상자 1명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4명은 모두 조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kace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괜히 봤다. 끔찍해" 신림 칼부림 영상, 피의자 사진 무차별 확산
- 추성훈 "5000만원 시계 선물한 후배, 알고보니 사기꾼"
- 카라 박규리 12살 연하 전 남친 구속…미술품 투자하라며 사기
- 한기범 "두 아들 경계성 자폐 스펙트럼"…아내 "인생 참 힘들다"
- 뉴진스 '겟 업', 발매 당일 120만장 판매…음원도 정상
- 박준금 "목주름 시술 후기 난리…병원 알려달라고 몇통씩 전화 와”
- 유서 없다던 서이초 교사 일기장에 '갑질' 내용 남겼다
- “문제아에겐 씨알도 안먹혀” 오은영 때린 박사 “솔루션은 환상”
- 송지효, 전 소속사 정산금 9억 아직도 못 받아
- 직장 상사만 꼰대 아니다…Z세대 “동료도 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