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일승 농구대표팀 감독 "좋은 리바운드 덕분에 경기력 우위"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일본전 승리를 이끈 추일승(60) 감독이 "좋은 리바운드 덕분에 경기력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초청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의 1차전에서 76-69로 이겼다.
내달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사전 예선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스파링 상대로 일본을 초청한 우리나라는 1쿼터에 잡은 리드를 경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승리로 매조졌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42-25)와 블록(6-0)에서 우위를 점했고, 코트를 휘저으며 양 팀 최다 22점을 넣은 허훈(상무)의 활약 속에 기분 좋게 2차전을 준비하게 됐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에서 우위를 점한 건 좋은 리바운드와 전성현(소노)의 외곽 슛 덕분"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3주 조금 넘게 손발을 맞췄는데, 몸을 만드는 속도에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우선 승리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 3점을 10방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시도 자체는 우리와 비슷했다. 우리 선수들이 국제전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처음에 외곽을 많이 준 것 같다"면서도 "일본은 주전급 선수들이 빠져서 그런지 경기력의 공백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이날 4블록을 한 하윤기(kt)에 대해서는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대표팀에 합류해 깜짝 놀랐다. 좀 더 다듬으면 우리 골 밑을 지킬 유일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대해서는 "올림픽 예선까지는 확정을 지으려고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별로 의미가 없고, 조금이라도 기량이 나은 선수가 있다면 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이름값이 아닌 가장 좋은 컨디션과 기량을 가진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청두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하는 대표팀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는 추 감독은 "첫 경기에서 10여점 차로 대패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30여점 차로 이겼다"고 전했다.
이어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실력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우리 선수단에 약과 교훈을 주는 경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지난해 7월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이후로 공식전을 치르지 못했다.
전 세계가 2023 FIBA 월드컵 본선행을 놓고 경쟁할 때 우리나라는 선수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탓에 아시아 예선에 불참하면서 실격 처리 됐고, 이에 따라 '개점휴업'이 이어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 대표팀을 은메달로 이끌고, 현재 일본 남자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톰 호바스(미국) 감독은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 있었다. 피지컬적으로 한국에 졌다"며 "다음 경기는 오늘 경기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피지컬의 열세가 리바운드 열세로 이어졌고, 특히 수비 로테이션을 돌릴 때 열세가 부각됐는데, 내일은 이를 극복할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며 "FIBA 월드컵에서는 리바운드가 좋은 조시 호킨슨이 로스터에 추가된다면 보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자국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에 대해서는 "파리 올림픽 티켓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호바스 감독은 "허훈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압박을 통한 수비를 잘했다"고 한 뒤 "전성현의 슈팅도 눈에 띄었다"고 칭찬했다.
168㎝의 작은 키지만 2019년 일본 B.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난 도가시 유키는 "원정에서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피지컬적으로 한국이 강했다.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목표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내일 경기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종료 직전 7점 차로 벌어졌지만 공을 놓고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였던 상황에 대해서는 "연습게임이든 실전이든 늘 최선을 다한다"고 설명했다.
유키 역시 허훈과 전성현을 눈에 띈 선수로 꼽았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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